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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투자 부담' LGU+, 영업정지 후폭풍 어쩌나 [통신업 리포트]주파수 할당 등 시설투자 계획...사업 차질로 재무부담 가중 '우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04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등 이동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대규모 시설 투자 부담을 안고 있는 와중에 다시 추가 영업정지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써야 될 돈은 많은데 영업 환경은 더욱 위축되면서 재무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총 2조 2000억 원의 시설 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최근 5년 간 집행한 투자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시설 투자비 1조 5679억 원과 비교해도 40%나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시설 투자 지출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네트워크 보완 투자와 함께 주파수 추가 할당, 평촌 데이터 센터 건립 등 중장기 투자가 늘면서 과거 수준을 상회하는 자금 지출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재무부담 어쩌나

당장 2.6GHz 광대역 전국망 구축에 1조 원을 쓸 계획이며, IT 및 기타 사업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1.8GHz와 2.6GHz 대역 주파수 할당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 사용료 4788억 원 가운데 지난해 1200억 원을 지불했고, 잔액을 8년 간 분할 지급해야 한다. 2011년 할당 받는 2.1GHz 주파수의 경우, 사용료 4455억 원을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고정 투자비로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계속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시설 투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LG유플러스 재무 구조도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인해 총 차입금 규모는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2조 7852억 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2조 원 늘어난 4조 78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00%를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40%를 찍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총 차입금의 26.7%인 1조 2762억 원에 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72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기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보유 현금 대비 높은 단기 차입금 비중이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지적했다.

지속적인 시설 투자 탓에 자금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신규 영업정지 결정은 최악의 악재가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 간의 영업정지명령을 부과 받은 탓에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

영업 정지 후폭풍은 거셌다. 당장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3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나 줄었다. 순이익은 63.9% 줄어든 481억 원에 그쳤다. 영업 정지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이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 재무부담 어쩌나

실제 영업 정지 와중에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5% 늘어난 5511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0%가량을 마케팅에 쓴 셈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영업정지로 신규 매출 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마케팅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업계 1, 2위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고객 충성도와 재무 여력이 크지 않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추가 영업정지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궁지에 몰린 LG유플러스도 반격에 나섰다. 방통위의 신규 모집 금지 조치에 대해 행정 심판을 제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방통위의 영업정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만큼 LG유플러스가 처한 상황이 절박하고 급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는 사실상 이동통신사의 신규 매출을 막는 조치이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경쟁사 대비 대규모 투자에 나섰는데 영업정지 악재가 겹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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