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잘못된 최대주주 공시' 바꾼다 '호텔롯데 등 한국계열사'서 일본 'L제2투자회사'로 정정..'특수관계' 인정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03 09:41:1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가 바뀐다. 서류상 오류 수정이다. 그동안 롯데알미늄은 '호텔롯데 등 한국의 특수관계인'들을 최대주주로 인지, 공시해 왔다. 하지만 일본 법인 지분율이 한국 계열사 지분율보다 많다.롯데알미늄은 최근 이 잘못을 인정, 최대주주가 일본의 'L제2투자회사'라고 정정공시하기로 했다.
2일 롯데그룹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이번주 안에 최대주주가 일본 법인인 'L제2투자회사'라고 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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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알미늄은 과거 수년간 정기보고서(분기·반기·사업보고서)에서 L제2투자회사(34.92%), 광윤사(22.84%), 호텔롯데(12.99%), 롯데쇼핑(12.05%), 롯데케미칼(8.13%), 부산롯데호텔(3.89%), 대홍기획(3.08%), 롯데리아(1.99%), 신영자(0.13%) 등을 주주로 두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최대주주에 대해서는 일본 법인을 빼고 호텔롯데 등 한국 특수관계인들이라고 공시했다.
이 결과 최대주주 관련 공시에서는 늘 국내 계열사의 현황이 소개됐다. L제2투자회사나 광윤사 등 일본 법인은 1·2대주주임에도 불구 법적 최대주주가 아닌 것으로, 국내에 이들 법인 현황이 전혀 소개되지 않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최대주주'란 '법인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를 기준으로 본인 및 그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수한 관계가 있는 자(특수관계인)가 누구의 명의로 하든지 자기의 계산으로 소유하는 주식을 합하여 그 수가 가장 많은 경우 그 본인'을 지칭한다.
이런 규정들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명백히 L제2투자회사 또는 광윤사다.
최근 롯데알미늄은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의 지적을 받고 금융감독원에 "L제2투자회사는 롯데알미늄과 특수관계에 있는 게 맞다"며 "이번주 안에 최대주주 현황에 대해 정정공시하겠다"고 의견을 밝혀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법상 특수관계에 해당이 안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롯데알미늄 측에서 특수관계를 인정해 왔다"며 "2013년 회계년도 기준 사업보고서부터 최대주주를 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시 위반에 따른 제재는 부과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알미늄이 비상장회사인데다가 최대주주 현황의 잘못된 공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가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같은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허위 공시를 했거나 기재누락 했을 때 제재에 들어가는데, 롯데알미늄의 경우 소액 투자자들이 거의 없고 상장회사도 아니어서 제재까지는 무리"라며 "자진정정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L제2투자회사는 롯데그룹의 경영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의 지분 3.32% 등을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롯데는 일본 대주주들의 출자를 받아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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