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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사업 정체' KT&G, 부동산 수익 '짭짤' 보유 부동산 가치 극대화로 지난해 매출 급성장...호텔업도 진출

장소희 기자공개 2014-07-07 08:47: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3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정체에 빠진 내수 담배매출로 고민하고 있지만 부동산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부동산사업에 더해 호텔업까지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 1분기에만 분양수익과 임대수익으로 각각 273억 원, 112억 원을 벌어 들였다. 1분기 개별기준 KT&G의 전체 매출(6311억 원) 중 분양수익이 4.3%, 임대수익이 1.8%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부동산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에 따른 수익과 상업용 부동산 임대수익이 늘며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한 109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2년만 해도 부동산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35억 원에 불과했다.

최근 3~4년 간은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했다. 과거 안동원료공장 부지를 952세대 주택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약 99% 분양을 마친 상태다. 이 개발사업으로 지난해 670억 원의 매출과 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익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방기관 임대매출을 늘리고 자체적인 공사비중을 높여 비용을 절감한 결과 414억 원의 임대매출과 190억 원의 임대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서울 핵심 권역의 오피스와 비즈니스호텔 등에 대한 지분투자로 77억 원 가량의 배당수익도 챙겼다.

하지만 여전히 KT&G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담배사업이다. 제조담배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만 지난 1분기 기준 5769억 원, 전체의 91.4%이고 잎담배 등 기타 매출까지 합하면 92% 가량을 담배사업으로 올리고 있다.

문제는 내수시장규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내수시장에서 담배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반면 매출단가는 2.0% 상승해 매출액도 줄었다. 그나마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담배사업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무게중심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1분기 해외수출 수량은 전년동기대비 65.0%, 매출액은 51.2%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3~4년 전부터 금연 열풍이 불면서 국내 담배 매출이 시들해져 KT&G의 매출 회복도 더뎌지고 있다"며 "이번 하반기 내에 국회에서 담배세 인상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에 따라 소폭 인상이 예상돼 오히려 한동안 내수 담배 매출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사업 확대에 이어 호텔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KT&G는 지난해부터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에 390개 객실을 보유한 지상 20층 규모 특2급 비즈니스호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약 700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현재 토지와 건축 인허가를 완료하고 시공 중이다.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라스테이 제주' 인수에도 나선다. 304개 객실을 보유한 특2급 호텔인 신라스테이 제주는 호텔 완공 후 호텔신라에 20년 간 위탁운영하게 된다. 호텔 인수가액은 약 700억 원으로 알려졌다.

KT&G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방 지사들의 활용을 극대화 하는 차원에서 부동산사업이 이뤄지고 있고 호텔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G 매출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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