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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인도네시아서 '희망' 봤다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해외법인들 처참한 실적 속 印尼법인만 흑자..M&A 기업 '마크로' 덕

문병선 기자공개 2014-07-11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해외법인 부실은 재계와 금융계에 잘 알려져 있다. 줄잡아 약 4조 원을 투자했고 매년 1000억~2000억 원 손실을 입는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꾸준히 자본을 보충해 주어야 지탱할 수 있지, 웬만한 유통기업이라면 혀를 내두를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성공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곳이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롯데가 광범위한 해외 진출에도 불구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런 성공사례는 더욱 눈에 띈다. 성공 사례가 쌓이면 '성공 DNA'가 장착되고 주눅 든 해외사업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의 문을 두드린 때는 2008년 11월이다. 현지 대형마트인 마크로(MAKRO)를 3600여억 원을 주고 당시 마크로 최대주주였던 네덜란드계 에너지·유통기업 'SHV'로부터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마크로는 19개 점포를 두고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사업을 하고 있었다. 2007년 기준 매출액은 약 5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인수한 마크로가 지금은 효자 기업이 됐다. 이미 어느 정도 현지화에 성공해 있었던데다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확장 전략을 펴 왔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주요 해외종속기업 재무 및 실적추이


롯데쇼핑은 크게 4개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롯데쇼핑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는 인도네시아·인도·베트남 유통업체 지주회사다. 그리고 '롯데쇼핑인도네시아(PT. Lotte Shopping Indonesia)', '롯데마트인도네시아(PT. Lotte Mart Indonesia)', '롯데쇼핑애비뉴인도네시아(Lotte Shopping Avenue Indonesia)' 등 3개 법인을 롯데쇼핑과 롯데쇼핑홀딩스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롯데쇼핑인도네시아'가 바로 2008년 인수한 마크로다. 롯데마트인도네시아는 직접 마트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애비뉴인도네시아는 현지에서 백화점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인도네시아는 2010년 7510억 원의 매출액과 1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매년 증가 추세다. 2011년 7751억 원, 2012년 8394억 원, 2013년 8256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매년 유지한다. 19개였던 점포수는 올해 3월 기준 36개로 늘었다.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법인 지배구조

처참한 다른 해외 법인 성적과 비교하면 우량한 실적이다. 작년 기준 롯데쇼핑의 해외법인 중 52개 주요 해외법인은 2조6653억 원의 매출액과 18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감사보고서 주석사항에 기재하지 않은 나머지 해외법인의 실적을 더하면 손실폭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매년 해외 할인점의 영업권손상차손도 이어진다. 2013년말 기준 해외 할인점의 영업권손상차손은 롯데마트(Lotte Mart. Co., Ltd.) 184억, 롯데마트차이나(Lotte Mart China Co., Ltd.) 외 42개사 565억 등 총 750억 원이다. 영업권의 장부가액과 사용가치를 비교했으나 추정 대비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인도네시아의 성공은 이런 실패 사례를 감내하게 하는 정서적 요인이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공한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진출 초기엔 손실을 입었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미 그런 조짐을 보이는 곳도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예상된 손실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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