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국내계열사 수보다 많은 해외법인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중국·아시아 시장 수십개 별도법인 존재…부문별 생산·제조 라인 구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10 08:40:2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법인 수는 정확히 헤아리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해외 사업을 직접투자한 해외 법인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생산법인부터 판매법인까지 90% 이상의 해외법인을 CJ제일제당은 100% 출자했다.대표적인 예가 중국 사업이다. 중국 사업의 경우 10개에 이르는 별도의 사료 생산·판매 법인이 있다. 난징과 청도 등 총 10개의 지역에 각각 별도의 생산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청도에 처음으로 사료 생산 법인을 설립한 이후 9년 동안 순차적으로 9개의 법인이 늘어났다. 단일국가로 세계에서 가축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중국은 사료 시장의 잠재적 소비력이 매우 큰 국가로 알려져있다. 10개의 생산법인은 현재 지속적인 규모의 경제화를 통해 법인 안정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뿐만 아니다. 음료, 육가공식품, 그리고 냉장·냉동 식품을 직접 생산하는 법인도 중국 내 각각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중국에 CJ제일제당 이름으로 설립된 법인 수만 해도 1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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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0년대 들어 사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는 바이오와 생물자원 사업의 경우 각 국가마다 지역권별 생산 설비 운용에 맞춰 각각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료·종계 법인만 6개가 별도로 설립되어 있으며 라이신 생산·판매 법인도 한 곳이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외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통합운영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사업의 종류에 따라 여러 국가에 사료·바이오·종계·양돈 등 별도 법인이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명실공이 식품 업계 1위의 CJ제일제당의 사업 비중은 절반 가량을 바이오 부문이 차지한다"며 "당초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을 엿봤던 바이오 사업의 경우 오프쇼어(offshore) 시장에서 이 같은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식품 사업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거점에 핵심 제조 시설을 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프리믹스부터 음료, 육가공 제품까지 다양하다. 미국에서 잇따라 인수한 사업체를 중심으로 두개의 생산법인과 세개의 판매법인을 통해 한식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과 생명공학 사업 두 축으로 사업을 정비해왔다.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 등 그룹 계열사들과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청사진이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수직계열화의 바탕에는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생산 법인에 있다. 비교적 저렴한 지대와 인건비를 이유로 설립된 이들은 해외 사업의 교두보 역할도 자청해 왔다.
이처럼 숱한 해외 법인을 통해 개별 사업을 운용하는 원인은 CJ제일제당의 사업 구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식품과 생명공학은 사업간 유기적인 연관성은 있지만 설비나 유통 채널의 호환성은 깊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의 방향이 B2C에 있는 식품과 B2B에 맞춰진 생명공학 사업은 전략상으로도 상이한 구석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개별 사업 부문에 특화된 법인을 운영해 각 해외 사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 경우 사업의 현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현행 회계 기준에 따라 직접 출자 지분율에 관계없이 모기업이 유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국·내외 자회사 혹은 관계회사로 보고서상 명기해야 하기 때문에, 각 생산·판매 법인의 면면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투자가 집중되는 사업 초기 해외 법인의 실적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유럽법인과 중국 선양의 바이오 법인이 각각 118억 원, 4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여개의 해외 법인 실적이 공회전하하고 있다. 중국 창사 법인과 칭따오 법인 등 10여개의 법인은 자본잠식에 빠져있기도 하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이를 사업 초기의 일시적인 부진으로 점차 내실화로 이어지는 전초 단계로 보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미래의 투자 가치를 찾겠다는 CJ제일제당. 직접 투자의 자신감에 귀추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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