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에 시장 위축…외국인 환매 잇따라 [상반기결산/ETF]①자산 및 거래대금 감소...삼성 지배구조 이슈 영향 일부 돈 몰려
박시진 기자공개 2014-08-07 18:46:17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1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상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지난해 대비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5개 종목이 신규 상장돼 종목수는 161개로 늘어났지만, 순자산규모,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또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배당주 관심 증가 등으로 관련 ETF들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차익거래 노린 외국인 환매로 ETF 순자산 감소
올 상반기 국내 ETF시장은 합성 ETF 10개, 레버리지 ETF 등 15개 종목이 새로 상장됐다. 하지만 순자산 규모는 연초 19조 4000억 원에서 6월 말 기준 17조 7000억 원으로 1조 70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평균 7924억 원에서 지난 상반기 6853억 원으로 (-)13.5% 감소했다. 코스피(KOSPI)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지난해 20.3%에서 상반기 18.9%로 축소했다.
ETF 시장이 크게 위축된 원인은 외국인의 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ETF에서만 2조 원가량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외국인들이 비중을 축소함 1조 5000억 원(75%)이 빠져나갔다. 차익 거래를 노린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이 이뤄져 ETF 순자산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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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파생형(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ETF 거래대금도 줄어들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전체 거래대금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거래량은 변동성과 비례한다. 최근 변동성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며 파생형 ETF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18%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 하락으로 개인들의 파생 ETF 거래량이 감소했고, 외국인들이 ETF를 활용한 차익거래 역시 줄어들며 거래대금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지속함에 따라 변동성도 크게 축소돼 ETF 일평균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형·그룹주·배당주 ETF 인기…美 부동산, 바이오, 농산물, 금 ETF 강세
지난 상반기에는 단기채권 ETF들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의 단기통안채 ETF가 지난 5월 상장해 전체 설정액이 늘었다. 이런 단기채권 ETF들은 머니마켓펀드(MMF)보다 수익률이 뛰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에서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 ETF에 자금이 몰리며 4300억 원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삼성그룹주 ETF는 삼성그룹지배 구조 이슈가 불거지며 설정액이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삼성그룹 ETF 역시 수익률이 상승했다. 국내 상장된 삼성그룹 ETF는 KINDEX 삼성그룹주를 비롯해 총 4개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배당 ETF의 설정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배당주 ETF들은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을 편입종목으로 구성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성과에서 시장대비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상반기 국내 배당주 ETF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기도 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라 TIGER 합성-MSCI US리츠(H)와 KINDEX 합성-미국리츠(H) 등 미국 부동산 ETF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콩, 소비재, 미국바이오, IT업종 ETF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중국본토 ETF와 조선, 화학, 에너지, 은행, 보험 ETF들은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 ETF들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탓에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부진하며 레버리지 ETF도 하위권에 포함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200 지수의 부진으로 코스피200 ETF에서 2조 원 가량 환매가 발생하며 전반적인 ETF시장의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변동성 축소와 지수 하락으로 지수와 유사한 추이를 나타내는 K200 인버스 ETF의 설정액 역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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