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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 틈새 투자 '모텔부동산' 이길원 모텔사랑 대표 "음지에서 양지로 '비즈니스텔 특화'...투자여건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17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틈새 시장인 '모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왠지 모를 '찜찜함'으로 투자를 꺼려왔던 모텔에 투자해 성공한 사람이 있다. 11일 그 주인공인 이길원 '모텔사랑' 대표(사진)를 만났다.

2004년 9월부터 본격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의 영향으로 모텔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모텔산업은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텔, 휴게공간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 본연의 숙박 기능 회복을 통한 건정성 회복, 수익 창출을 위한 특성화, 경영과 마케팅 기법 도입 등이 과도기를 돌파할 키워드로 꼽힌다.



이길원 모텔사랑 대표1

2004년 이전 모텔이 영업을 하려면 유흥업소를 끼고 있어야 장사가 잘 됐다. 때문에 모텔 영업도 음성적으로 이뤄졌고, 모텔 사장들과 유흥업소 업주들 간의 유착이 필수였다.

이 대표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기 이전 소위 모텔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은 반건달 같은 사람들 이었다"며 "술 잘 마시고, 형님 동생 하면서 유흥업소를 상대로 영업 잘 하는 사람이 매출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법 시행 이후 기존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하에 있던 유흥업소를 폐쇄하고, 본연의 숙박 기능을 강화하는 모텔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모텔들은 지하공간을 휴게·놀이 공간 등으로 개조해 도심 속 휴식처로 변화시키고, 조식을 제공해 비즈니스텔로 특화 하는 등 특성화 하고 있다. 또 경영과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손님을 유치하는 등 모텔 주 스스로 '장사꾼'에서 '경영자'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노력이 많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유흥업소를 상대해 영업하던 사장님들이 일반고객이나 관광객을 위한 비즈니스텔 및 도심 속 휴식처로 모텔을 꾸미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영자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분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음지산업으로 여겨지던 모텔업이 조금씩 양성화되고, 영업 방식도 변했다. 유흥업소에 기대 손님을 기다리는 차원에서 이제는 당당히 손님을 불러들이기 위한 영업으로 바뀌고 있다. 모텔경영시스템이 개발되고, 모텔운영의 전문가 인식이 퍼지면서 모텔매출통계분석시스템을 이용하고, 영업전략을 세우는 업주들이 늘었다.

이렇게 사업에 대한 건전성이 확보됨에 따라 건전한 투자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들이 투자 및 경영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소규모의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던 오너가 자녀에 대한 증여의 수단으로 모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텔산업을 본연의 숙박산업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이들이 주로 투자하는 200실 내외의 비즈니스텔은 연 매출이 20~30억 원대 달하는 후문이다.

사업실패를 딛고 재기를 위해 모텔사업에 진출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메일 및 모바일메신저 등으로 매출이 뚝 떨어진 모 종이카드 제작 업체의 경우 전국에 모텔 4곳을 운영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모텔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적은 자본을 투자해 매달 막대한 현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모텔산업에 건전성이 확보되면서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며 "입지나 매출액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30실 규모의 모텔의 경우 실제 투자금액은 1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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