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성건설 계열 한양, 원가율 압박 벗어날까 [건설리포트]공공공사 채산성 악화...미분양 할인판매 등 고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4-08-06 11:15:52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4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성건설그룹 주력 기업인 한양이 올 들어 원가율 상승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간부문을 대신해 효자 노릇을 하던 공공공사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준공 후 미분양주택 할인판매 등의 여파도 원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수주잔고의 상당 비중(70%)을 차지하는 공공공사 원가율 관리 여하에 따라 한양의 수익성 개선폭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은 올해 1분기 원가율 9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직전 분기 대비 모두 4%p가량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가까이 불어난 매출원가 탓이 컸다. 그 여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30%가량 급감했다.
한양

한양은 지난 수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비롯한 민간공사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관련 우발채무를 축소하는 데 주력해 왔다. 대신 외형 유지 및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공공공사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2009년 55.4% 수준이던 관급공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63.3%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공공공사 비중 확대는 오히려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 부동산 침체 속에 수주경쟁이 극심해지면서 공공물량을 따낸 건설사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치솟은 원가율 역시 토목분야를 비롯한 공공공사 매출인식 탓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 시행사와 공사대금 정산 과정에서 취득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할인분양 등의 여파도 영향을 끼쳤다. PF 우발채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계속해서 반영해왔던 셈이다. 2012년 7%를 밑돌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로 하락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8%로 곤두박질 쳤다.

그나마 부실 사업장 손실을 상당부분 털어내며 PF 리스크를 해소한 점은 위안거리다. 과거 저조한 분양율로 발목을 잡았던 파주 교하, 인천 청라 등 준공사업장의 입주율이 크게 개선됐다. 이외에도 김포 한강, 수원 광교 등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민간부문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년간 부실 사업장을 꾸준히 정리해 온 덕분에 주택사업으로 인한 추가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812억 원) 가량에 그친다.

다만 전체 수주잔고 중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공공공사는 수익성 개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 784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1조 2162억 원이다.

한양 관계자는 "공공물량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가낙찰제 등의 입찰 방식은 지양해왔다"며 "하반기부터는 개발신탁 등 수익성이 담보되는 민간사업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