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악성PF 덫' 영업이익 반토막 [건설리포트] 파주 교하 등 준공후 미분양 손실..공사미수금 적체 심각
길진홍 기자공개 2013-11-19 09:09: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 채산성이 낮은 관급공사 수익 인식과 프로젝트파인낸싱(PF) 사업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파주 교하 등 수도권 일대 준공후 미분양아파트 할인 분양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관급공사 매출 견인...건축부문 원가율 90%대
한양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188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3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순이익은 32억 원에 그쳤다. 작년 보다 무려 131억 원 줄었다.
매출 증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원가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축부문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관급 건축공사 매출인식이 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했다.
프로젝트 파인내싱(PF) 사업장 공사비 투입도 원가 상승을 거들었다. 한양은 세종시를 비롯한 광주 첨단, 해운대 우동, 수원 망포동 등 8개 현장에서 공사를 수행 중이다. 사업이 초기 단계로 준공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금 투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감소는 준공후 미분양아파트 할인 판매 영향이 컸다. 한양이 보유 중인 준공후 미분양아파트는 300여 가구(7월 말 기준)에 달한다. 인천 청라, 인천 영종, 파주 교하 사업장에 준공후 미분양아파트가 남아 있다.
특히 파주 교하 사업장의 경우 수분양자와 분양원금반환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분양 취소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미수금 부담을 덜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를 대물로 인수하면서 손실을 봤다.
한양은 준공후 미분양아파트 해소와 맞물려 진행 중인 우량 사업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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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 공사미수금 부담 지속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 지원과 공사미수금 적체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월 말 현재 공사 미수금은 1805억 원에 달한다. 주로 계열 시행사 악성 PF 사업장에서 공사미수금이 쌓이고 있다.
특수관계인 등에 지급한 장단기대여금은 1886억 원으로 이 가운데 806억 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1657억 원으로 과도한 수준이다.
한양은 추가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 중인 수원 인계 사업장 대물 인수를 검토 중이다. PF 사업 부실로 인한 운전자본 증가 영향으로 현금흐름 악화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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