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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화인, 취약한 재무구조도 매각 걸림돌 수익성 높지 않고 차입금 규모 과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론 매각 불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4-08-12 13:05:52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6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위해 슬래그파우더 생산업체인 포스화인 매각을 추진 중이나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규모가 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매각하면 포스코에 돌아올 몫이 없고, 매각 금액을 높일 경우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포스화인은 지난해 29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5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582억 원으로 부채 448억 원, 자본 134억 원의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부채비율은 335%에 달한다. 순차입금 규모는 39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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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포스화인의 매각가와 거래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에비타 배수(EV/EBITDA) 5배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포스화인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순차입금 보다 낮은 377억 원으로 계산된다.

에비타 배수 5배에 거래되면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화인 주주들이 지분가치(Equity Value)로 매각 대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수자에게 13억여 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포스화인의 최소 거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 6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에비타 배수 6배로 거래될 경우 지분 100% 가치는 62억 원으로 산출된다. 에비타 배수 7배일 경우엔 137억 원으로 올라간다. 이 경우 포스화인 지분 69.22%를 보유한 포스코가 매각대금으로 손에 쥐게 될 금액은 43억 원과 95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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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화인이 에비타 배수 8배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M&A의 분석이다.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는 건자재업체라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지 않고, 물류비 부담으로 영업권역을 확장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M&A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 7배 정도다. 건설업종 매물의 경우 이보다 낮은 5~6배 정도를 평균으로 본다.

지난 6월 일본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양파일의 거래 밸류에이션이 에비타 배수 5배 수준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콘크리트파일 제조업체(PHC)인 동양파일의 지난해 연간 에비타는 240억 원 정도다.

동양파일 사례와 비교하면 포스화인이 에비타 배수 6배 이상의 매각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M&A업계의 분석이다. 동양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로 포스화인의 13% 보다 9% 포인트 이상 높다.

포스화인은 포스코로부터 수재 슬래그를 공급받아 분쇄작업을 거쳐 슬래그파우더로 가공해 판매하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수익성을 향상시키거나 부가가치를 높일 부분이 많지 않은 셈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포스화인의 거래 밸류에이션은 6~7배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포스화인을 인수할 후보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거래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M&A업계에선 포스화인 인수후보가 전남지역에 기반을 둔 레미콘사나 군소 시멘트 업체, 소형 건설사 등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거래 밸류에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적당한 인수후보가 나선다 해도 포스코가 딜을 끝까지 진행하지 않고 중도에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잘해야 고작 100억 원 가량의 매각대금을 쥐게 될 것으로 판단되면 구조조정의 효과가 미미하기에 굳이 매각을 강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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