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롯데정보통신, 믿는 구석 '그룹 일감' [SI 리포트]1Q 계열사 거래 237억 증가..매출 성장 견인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25 10:1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롯데정보통신이 그룹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내부 일감을 토대로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T 서비스 전문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올해 1분기 총 1338억 원의 일감을 지원 받았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96억 원의 7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101억 원)과 비교해도 237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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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의 최대고객사는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는 1분기에만 427억 원의 매출을 책임져줬다. 뒤를 이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223억 원, 101억 원어치의 일감을 지원했다. 롯데건설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도 수 십억 원 규모의 거래 관계를 맺었다.
안정적인 내부 일감은 기업공개를 앞둔 롯데정보통신의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I업체들이 처한 시장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정부가 지난 2012년 5월 개정된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을 발표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들은 공공 분야 IT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연간 3조 원대에 이르는 정부 공공입찰 시장을 잃게 된 셈이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은 계열사 물량을 더 늘리는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하면서 외형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 다른 롯데 계열사로부터 총 4567억 원어치의 매출 일감을 지원받았다. 전년도 4168억 원과 비교해 9.6%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전자 결제 등 IT 서비스 수요가 많은 롯데쇼핑과 롯데카드가 각각 903억, 844억 원 규모의 일감을 제공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정보통신이 맺은 단일 SI 용역 계약의 거래 금액만 645억 원에 달했다. 이 계약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내부 일감 규모가 커지면서 다른 대기업 SI 계열사들이 성장 정체 한계에 직면한 와중에도 롯데정보통신은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7%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액은 6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만성 적자구조가 고착화된 자회사 현대정보기술 때문에 연결 기준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이 지난해 1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그 여파로 롯데정보통신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00억 원 적자가 났다.
결국 내부 일감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회사 흑자전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롯데정보통신의 최대 숙원인 IPO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5%)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4%),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3.5%)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민주화 정책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롯데정보통신은 오히려 내부 일감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며 "기업 공개 등 경영 변수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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