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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채권, 고공행진 끝‥가치 급락 1조 손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여파…기관, 투자금 서둘러 회수

황철 기자공개 2014-08-18 10:04:47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 불안에도 고공행진하던 현대중공업의 채권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2분기 대규모 손실 인식과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채권 유통수익률은 올해 들어 동일 등급(AA+)은 물론 개별 민평을 크게 하회해 역대 최저점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최근 며칠 만에 잔존만기 평가수익률 대비 최대 10~15bp 가량 높게 유통되고 있다.

그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워낙 축소돼 있어서 아직은 초기 투자자가 손실을 볼 정도의 가치 하락은 아니다. 하지만 채권 약세를 이끌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 기관투자가로서는 '지금이 꼭지'라는 인식을 가질 만한 상황.

앞으로 추세적 채권 가치 하락을 우려해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기관의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채권 유통금리, 하루만에 17bp 상승

7일 회사채 유통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116-2회차 채권 300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채권은 지난 2월 발행한 5년물로 잔존 만기 약 4년6개월이 남아 있다. 평균 거래 금리는 3.13%를 나타냈다.

채권 거래 단가는 권면금액 1만원보다 205원 높은 1만205원이었다. 매매에 나선 투자가가 최초 발행 당시 인수자였다면 아직은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 적어도 100억 원 당 2억 원 가량의 매매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유통물을 매입한 투자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당 채권은 최근 한 달 이상 거래단가가 1만300원 안팎에 이르렀다. 매매 당시 금리는 전일 평가수익률보다 17bp나 높았다. 전날 이를 매입한 투자가가 있다고 가정하면, 하루만에 이에 준하는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게 된 것.

이번 거래 채권은 발행 당시부터 시장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수요예측에서 3년물 포함 최초 공모액 5000억 원의 2.5배가 넘는 1조2600억 원어치의 기관 신청을 이끌었다.

회사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이었다. 이번 매매 대상인 5년물 채권의 발행금리는 3.453%로 당시 개별 민평보다 5bp 가량 낮았다.

이후 유통 시장에서도 인기가 계속됐다. 116-2회차 거래 및 평가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불과 4개월만에 2%대에 진입했다. 잔존만기의 축소보다 훨씬 빠른 금리 하락이었다.

이 채권 유통금리는 최근까지 한 달 가량 2.86~2.96% 사이를 오갔다. 채권단가 역시 1만260원~1만310원에 이르렀다. 이번 거래단가 1만205원 대비 최대 1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 평가가치 추세적 하락 우려, 상대적 고금리 매매 이어질 듯

그러나 세계 최대 조선사 채권에 대한 폭발적 인기는 불과 6개월만에 각종 신용 이슈와 함께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말 대규모 적자 전망 발표 직후부터다. 현대중공업은 7월29일 2분기 연결 기준 1조1037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신용평가사는 현대중공업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하거나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

실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채권 가치는 급락할 수밖에 없다. 기관 투자가로서는 최대한 이익을 남기거나 손실을 최소화하며 서둘러 매매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만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현대중공업 장기물을 중심으로 전일 대비 최대 17bp 가량 높게 매매가 이뤄졌다"라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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