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10분의 1로 줄어든 현금…왜? 운용수익 확대 목적으로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
권일운 기자공개 2014-08-25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당시 5조 원이 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금의 상당 부분은 단기금융상품으로 대체됐다. 회사 경영이 안정화돼 긴급한 현금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금융 상품에 가입해 운용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21일 삼성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5조 3417억 원이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조 4429억 원으로 줄어들더니, 올 상반기 말에는 4742억 원까지 감소했다. 2년 반 사이에 현금성 자산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말을 통틀어 14조 원대를 유지했다. 현금과 3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에 가입돼 있던 현금성 자산의 상당 부분이 3개월~1년 만기의 단기금융상품으로 대체된 것 뿐이었다. 이에 따라 2012년 말 1조 3759억 원이던 삼성디스플레이의 단기금융상품은 올 상반기 말 8조 2244억 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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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설립 당시 5조 3417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삼성전자의 액정디스플레이 표시장치(LCD) 사업부 분할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 등 계열사 흡수합병 과정에서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이전받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 직후에는 언제 현금 수요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가급적 많은 자산을 현금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립 3년차에 접어들자 새롭게 유입되는 현금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회사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현금성 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현금을 회사 금고에 쌓아놓는 대신 다양한 만기의 금융상품에 가입해 이자 수익을 벌어들이는 쪽을 택했다. 3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에 가입돼 비교적 신속하게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의 경우에도 더 높은 이율을 누릴 수 있는 최대 1년 만기의 금융상품(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설립 첫해에는 사업 양도와 계열사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동자산의 상당 부분이 현금 형태로 유입돼 현금 보유고가 많아 보였다"면서 "최근 들어 회사 경영상태가 안정화돼 현금 보유량을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개월 미만의 금융상품에 가입한 현금성 자산의 경우에도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만기를 조금만 늘리면 운용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단기금융상품으로 점차 대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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