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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위 김재열 사장, 입지 변화오나 [삼성重-삼성엔지 합병]지배구조 개편 등 맞물려 거취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4-09-03 10:27:3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하면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의 거취 또한 재계 비상한 관심을 끈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중복 사업 효율화가 이번 합병의 목적인 만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중복되는 경영자 자리 또한 합병 이후 단순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합병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따라 자리를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재열
2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공식적으로 경영기획 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를 위한 경영 혁신을 주로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특히 고객 관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고객사의 톱 매니지먼트(최고 경영층, top management)를 관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회사 내 핵심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다"고 했다.

실제 김 사장은 가까운 거래선에 대해서는 직접 응대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그룹인 애드녹(ADNOC) 주요 관계자들이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 홍보관을 소개하는 데 앞장선 게 좋은 예다.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그에게 주어진 이러한 역할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당분간은 김 사장의 본래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파트인 육상 플랜트 고객사와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고객사 중에서 겹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합병 삼성중공업에서 김 사장의 경영 보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가 중공업 부문 경력이 없고 합병 이후 조직 효율화 과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 자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져갈 것으로 점쳐지는 조직이다. 이는 자의든지 타의든지 김 사장에게 다른 역할을 요구받게 할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사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결혼한 후, 제일기획에 입사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MBA를 거친 뒤 국제 경영컨설팅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제일모직 부사장 자리에 오른 지 석 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해 12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 중이다 .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이후 회사 운영은 양사 합의를 통해 진행된다"며 "내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이 먼저 이뤄지고 난 뒤 대표이사 체제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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