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시행사' 회계처리 논란 증폭 [한신공영 회계 수정 후폭풍]'자체사업 vs 도급' 엇갈려..비슷한 케이스 건설사들 혼란 가중
길진홍 기자공개 2014-09-05 08:27:25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이른바 ‘시행사(SPC)'를 내세워 진행하는 개발 행위는 자체사업인가, 아니면 도급사업인가한신공영이 외부감사인 변경 후 5년 치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하면서 SPC를 통한 건설사들의 개발 사업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지만 이익과 위험이 업체에 귀속되는 사업을 자체로 볼 것인지, 도급으로 둬야 하는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한신공영은 최근 반기보고서와 수정 재무제표를 공시했다. 2009년 이후 5년 치 재무제표 수정으로 순익이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큰 폭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비용추가로 손실이 불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추정의 변경으로 향후 예상되는 금액을 대손처리해 132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재무제표가 수정된 이유는 한신공영이 그동안 도급사업으로 분류해 온 안산유통업무시설을 자체사업으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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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의 우선주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올 초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새 감사인 지정을 받은 회계법인은 안산유통업무시설을 회계상 자체사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개발에 따른 이익과 위험이 모두 한신공영에 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안산유통업무시설의 시행사는 ‘위트러스트에셋'으로 지난 2009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신공영은 결국 2009~201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시행사의 이자 등을 포함한 비용 500억여원을 비용 처리 했다.
이전까지 한신공영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의 입장은 달랐다. 당시 한영회계법인은 다수의 SPC를 거느린 건설업계의 현실을 생각할 때 자체사업 보는 건 무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지금은 감사인이 바뀌었지만 2013년 회계년도까지 재무제표에 관한 수정 권한은 한영회계법인에 있다.
한신공영이 수정한 재무제표를 다시 감사 받아 모두 적정의견을 받아 공시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공영처럼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시행사를 내세워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다수의 건설사들이 재무제표를 다시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대형 건설사들 다수가 시행사(SPC)를 거느리고 사업을 하고 있다. 재무제표 수정 공시가 잇따를 경우 투자자 혼란을 야기 할 수 도 있다.
감독당국은 이에 대해 "시행사를 끼고 이뤄지는 건설사업의 경우 자체사업과 도급사업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회계처리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며 "한신공영의 예를 건설업종 전반으로 확대시켜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감사인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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