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인근 중소형 빌딩, '계륵'서 '귀한 몸' 탈바꿈 감정원, 서울의료원 추가 개발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4-09-12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전 부지를 향한 재계 1, 2위 그룹간 '쩐의전쟁'이 시작되며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전 부지의 감정가가 3.3㎡당 1억 3500만 원으로 평가되자 '계륵'으로 취급 받던 인근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29일 삼성동 한전 부지 공개 입찰을 공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입찰을 공식 선포하며 포문을 열었고, 삼성그룹은 조용하지만 치밀하게 입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가격 상승요인이 생기며 기대심리가 높아졌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봉은사로 사이에 위치한 한전 부지 인근 삼성동 160~170번지(구 주소)대의 수익형부동산 시장은 강남권에서는 '계륵'으로 통했다. 총 78개의 필지로 나눠져 있는 일대 부동산은 한전과, 한국감정원, 서울의료원을 빼면 이렇다 할 대형 건물도 없는 강남권 변두리 시장이었다.
평균 거래가도 인근 대치동이나 영동대로 건너편보다 3.3㎡당 500만~1000만 원까지 값이 빠졌다. 거래도 별로 없었다. 전체 필지 중 2007년부터 2013년 말까지 7년간 거래 건수는 단 8건(지분 이전 1건 포함)이었다. 연평균 거래건수가 1.14건에 그쳤다. 이쯤 되면 무늬만 강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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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남권 '계륵'이 한전 부지 매각 및 개발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해 말부터 심상치 않아졌다. 3.3㎡당 1억 원 안팎이었던 대로변은 1억~1억 2000만 원까지 땅값이 올랐다. 3.3㎡당 6000만 원 정도였던 이면도로변도 7000만~8000만 원까지 값이 뛰었다. 매물을 찾는 문의도 많아졌지만 건물주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개발 이후를 기다리는 듯 하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한전 부지 인근 부동산은 활용도도 떨어지고, 수익성도 높지 않았다. 그런데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아 인기가 없었다"며 "한전 부지 개발 소식이 돌자 인근 매물을 찾는 문의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양도하는 등의 이전 사례 외에는 팔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된 이후 시장의 거래는 뚝 끊겼다. 그러나 한전 부지 인근 중소형빌딩 및 대지를 찾는 문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전 부지 개발 이후 일대 부동산 시장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 부지에는 단순히 오피스빌딩을 늘리는 차원이 아닌 국내 굴지의 대기업 본사가 들어올 확률이 높다. 입찰 전에 뛰어든 두 그룹 모두 랜드마크 초고층빌딩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유발과 소비층 유입으로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생명이 매입한 한국감정원 부지의 개발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어 매각이 예정된 서울의료원 부지를 누가 어떤 식으로 매입해 개발 할 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두 부지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앞서 2012년 삼성생명은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매입했다. 한국감정원 부지는 전체 10,988.5㎡(3329평)로 삼성은 3.3㎡당 7003만 원에 매입했다. 제3종일반주거로 그 당시 공시지가는 3.3㎡당 3900만 원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이 공시지가 대비 180%나 높게 감정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한 차례 온기가 돌았다. 그 즈음 거래된 삼성동 168-6외 3필지는 영동대로변 삼성역 출구쪽 상업용지가 3.3㎡당 1억 25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의료원 부지의 2014년 5월 31일 현재 공시지가는 3.3㎡당 4363만 원이다. 전체 부지 면적은 31,543㎡(9,542평)으로 제2종일반주거지역이라 감정원 부지 보다는 다소 가격이 내려갈 소지가 있다. 그러나 현 시세대로 라면 3.3㎡당 8000만~900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성사될 거라는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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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한전 부지 개발 이후 가치가 더욱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꾸준하게 매물을 찾고, 매입을 타진하는 등 대형 개발호재에 따른 이면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원 부지와 서울의료원 부지의 매각 및 개발 방향도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및 시장의 관심이 그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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