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조사 흡수합병 '일석이조' 속내는? 과거 '펩시코' 사업 연관성 완전 끝내..매출원가 절감 효과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9-25 09:13: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오리온인터내셔널을 합병한다. 오리온인터내셔널은 오리온의 제품만을 생산하고 납품해온 100% 자회사다. 연간 1500억 원의 이상의 내부 매출을 올리던 회사로 합병을 통해 회계상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는 12월 1일자로 종속회사인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이후 ㈜오리온이 존속법인으로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는 해산으로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와의 합병을 통해 조직, 인력 등의 운영 효율성을 도모하고 상호 역량 보완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1987년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 20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생산 회사로, 현재 오리온이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시점부터 오리온의 100% 자회사였던 것은 아니다.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은 당초 오리온과 펩시코 푸드(Pepsico Foods International Holdings)가 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생산 법인이었다. 양사는 16년간 공동 경영을 해오다 2004년 결별 수순을 밟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펩시코와의 브랜드 사용 계약에 따라 당시 오리온의 스낵사업은 국내 시장으로 제한됐었다"특히 "스낵 제품 등의 중국 진출에 제한을 받았으나 결별 이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오리온에 공급하며 매출 규모를 늘려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양사의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 등에 있어서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합작사로 출발했으나 결국 오리온이 품에 안게되며 과거의 (펩시코와의) 고리를 완전히 끊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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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연간 오리온을 상대로 약 17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납품한다. 매출의 전량은 오리온과의 거래에서 나온다. 2004년 펩시코와의 결별 당시 11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생산 물량을 늘리며 거래량을 확대해왔다.
이번 합병은 오리온의 매출 원가도 절감 효과도 있다.
회계 전문가는 "100%종속법인을 흡수합병하면 연결기준 재무제표상에는 변화가 거의 없지만, 별도기준으로 경우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종속법인의 매출액 100%가 모회사에 대한 매출인 경우 큰 틀에서 보면 종속법인의 마진(모기업에 대한 매출액-제조원가)만큼 모기업의 원가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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