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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고문 대주주 이노션, IPO 추진 배경은 '규제 탈피+지배구조 정리+글로벌 공략 초석'

정준화 기자공개 2014-10-13 11:29:5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명분은 창립 10주년이 되는 내년을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재출발하는 차원에서 상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주주인 이노션 상장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노션은 창립 10주년이 되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노션은 상장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함께 국제적 신뢰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측이 내세우는 명분과 달리 이노션 상장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첫째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주요 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정성이 고문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각 이노션 지분 40%를 갖고 있었으나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지분 30%를 사모투자펀드에 매각해 지분율이 10%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이노션은 정성이 고문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승계 구도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맡고 정성이 고문이 광고부문을,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이 금융부문을,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호텔부분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이노션 상장 때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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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이 상장 때 보유 지분 10%를 매각하고 정성이 고문이 일정 지분을 매각할 경우 규제 회피가 가능하다. 현재 이노션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정부는 지난해 공정거래법시행령을 개정하며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계열사 지분 30%, 비상장 계열사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경우 규제가 적용된다.

이같은 차원에서 정성이 고문 또한 상장 때 일부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구주매출로 처분할 경우 정 고문마저 지분을 팔면 지배구조가 약화될 수 있는만큼 상장 이후 일부 지분을 우호세력에게 넘길 개연성도 있다.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불필요한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다. 다만 매각 금액이 1000억원대로 승계 대비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지난 8월 이노션 지분 30%를 매각해 3000억 원 현금을 확보할 당시에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실탄 마련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정 부회장은 기아차 1.75%만 보유하고 있다. 순환고리를 끊고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기아차 보유 지분 16.8%)을 확보하려면 5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정의선 부회장이 갖고 있는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는 현대글로비스를 포함해 약 3조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션 상장은 단순히 현대차 계열 광고회사의 상장이 아닌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후계자들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변화 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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