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 급증, 4분기 MBS 발행 폭발 '예고' [Market Watch]두 달간, 6조 가량 판매…시차 두고 대규모 유동화 예상
이길용 기자공개 2014-10-14 09:42:3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지난 8~9월 고정금리 대출 물량이 급증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마진을 포기하면서 금리 조정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달 간 적격대출은 약 6조 원가량 판매됐다.기초자산인 고정금리 대출을 유동화해 주택저당증권(MBS)으로 발행하는 것은 약 2~3달의 시간이 걸린다. 지난 8~9월에 대량으로 판매된 적격대출이 4분기에 모두 유동화돼 MBS 발행 물량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 인기...8~9월 약 6조 원 실적
주택금융공사가 7월 내놓은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 상품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은 만기가 10~30년으로 이뤄져 있으며 5년마다 국고채 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조정된다.
적격대출은 금리 조정형 상품이 출시되기 이전 매 달 500억~6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상품 출시 이후 7월 4211억 원으로 늘었던 적격대출은 8월 3조 8849억 원으로 급증했다. 9월 적격대출 실적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약 1조 9000억~2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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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적격대출이 급증한 것은 주택금융공사가 마진을 포기하고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8월 주택금융공사는 금리 조정형 적격대출 금리를 3.3%로 책정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인수하는 할 때와 동일한 금리였다.
마진을 남기지 않은 채 상품을 판매하면서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아져 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에는 금리를 0.17% 인상해 적격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판매 물량은 약 2조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2017년까지 은행들에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40%까지 높일 것을 주문했다. 올해는 20%를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은 5년까지 고정금리였다가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혼합형 상품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8월 이후에는 적격대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올해 1~3분기 MBS 발행 실적 부진...4분기 MBS 물량 급증 예감
주택금융공사는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이를 유동화한 뒤 MBS를 발행하는 데 약 2~3달가량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지난 8~9월 판매된 약 6조 원가량의 적격대출이 유동화 된다면 MBS 발행 물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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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3분기에는 분기마다 6조 원 이상의 MBS를 발행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조 2221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연초 MBS 발행 목표액을 21조 원으로 설정해 4분기 의도적으로 발행 물량을 줄였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올해는 연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금리와 단기 코픽스와의 스프레드가 벌어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올해 MBS 발행 실적이 6조 1019억 원에 그쳤다. 지난 두 달간 판매된 적격대출이 4분기 MBS로 발행된다면 올해 누적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고정금리 대출이 3분기 들어서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 목표액을 24조 원으로 설정해 MBS 발행에는 제한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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