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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신화' 동희, 현대차와 공동 투자 사업 '알고 보니' 이동호 회장, 현대차 출자 '중고차 매매업체' 인수..품질 인증 제휴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17 09:19:3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희그룹 오너 일가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출자한 중고차 매매업체를 직접 인수하고 품질 인증과 보증 수리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소형차 '모닝' 생산에 이어 현대기아차와 공동 투자 사업을 영위하게 된 동희그룹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호 동희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아들인 이태희 사장과 함께 중고차 매매업체 '유카'를 직접 인수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66만 6667주를 취득한데 이어 기존 주주들의 주식도 사들였다. 지분 매입 결과 이동호 회장은 지분 52만 5980주(38.14%)를 확보, 유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태희 사장은 43만 3334주로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추가로 이 회장은 '국민연금 07-2MVP창투투자 조합'이 들고 있던 우선주 5만 주도 사들였다. 이 회장 부자는 신주를 매입하는데 총 200억 원을 투입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이 회장은 유카 지배력을 더 높여나갔다. 지난 2012년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인전 대표 측 지분 8만 5232주를 모두 사들이면서 주식 수를 61만 1212주까지 늘렸다. 재무 여력을 키우기 위해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던 '글랜우드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했다.

동희그룹 부자, 현대차와 공동 투자 사업

동희그룹은 본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 외에는 신규 투자가 거의 전무한 기업이다. 지난 2009년 180억 원을 출자한 전력공급장치 제조업체 '파워넷'의 경우,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 성격이 강했다. 반면 유카는 자동차 부품 사업과는 무관한 중고차 매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카 투자의 궁금증을 풀 열쇠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쥐고 있다. 유카는 지난 2004년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설립 초기부터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현대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지분 투자도 함께 이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만 1692주, 3만 227주를 출자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체계적인 시스템과 신규 자금 수혈 필요성이 커진데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상생 요구가 커지면서 새주인을 찾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유카 최대주주 자리는 현대차그룹과 절대적인 신뢰 관계를 쌓고 있는 동희그룹으로 정해졌다.

동희그룹은 현대차그룹과 공동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동희오토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동희그룹은 기아차의 일부 출자를 받아 동희오토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기아차 스테디셀러 경차인 모닝을 만들고 있다. 당시 다른 협력사들이 경차 생산설비 투자를 주저할 때, 동희그룹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그룹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희그룹 역시 유카 경영이 사실상 현대차그룹과의 공동 사업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계열사가 아니라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희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유카와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밀접한 사업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카 제품의 품질을 인증해주고 있으며, 보증수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품질을 검사해서 보증해 주는 중고차 브랜드는 유카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동희그룹이 자동차 매매업에 진출했을 때 업계에서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하지만 인수 후 우호 재무적 투자자까지 끌어들이는 등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시장에 비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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