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점유율 질주…'숫자카드 효과'[2014 상반기]상반기 점유율 16% 눈앞…세컨드카드로서의 성공
윤동희 기자공개 2014-10-16 14:28:1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무서운 폭으로 오르고 있다. 숫자카드가 출시 2년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확보하면서 2위 싸움에서 확실한 승자가 됐다는 분석이다.삼성카드의 지난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15.8%(개인·법인·구매 포함 신용카드 이용실적)다. 전년 말 대비 0.77% 포인트 오른 수치다. 2012년에 14%대에 접어든 이후 점유율은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16%대에 근접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3년 동안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며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실제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점유율이 20% 내외로 유지되고 2위 그룹에서 삼성카드를 제외한 경쟁사의 점유율은 여전히 11~12%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2010년 이전까지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0%에 고정돼 있었고 현대카드 등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다. 2011년 소폭으로 현대카드를 앞지른 뒤 독보적 2위로 나섰다.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에는 '숫자카드'의 등장이 있다. 삼성카드는 2011년 11월 1부터 7까지의 숫자 상품 체계를 바탕으로 한 숫자카드를 내놨고 이후 별다른 상품 리뉴얼 없이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이용실적을 올리고 있다. 숫자카드는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 당시 만들어진 상품으로 삼성카드에는 부족했던 상품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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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삼성카드가 신규고객 유입이 아닌 카드이용실적의 증대로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분기 카드 3사의 정보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전부터 삼성카드의 회원 유입 추이와 카드 이용 실적에 변화가 일어난 만큼 숫자카드의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의 이용실적 추이와 달리 삼성카드의 유효회원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마다 평균 2.2%씩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유효회원수는 947만 명이다. 이용가능한 회원 수도 852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7만 명 줄었다. 반면 최근 1개월 카드를 이용한 고객 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다. 지난 상반기 삼성카드 이용회원은 69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0만 명 증가하는 등 2012년부터 이용회원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늘었다. 결국 카드를 소지한 고객의 이용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삼성카드가 '세컨드 카드'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소비자는 "세컨드 카드는 실적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에 무실적에 할인한도 제한이 없는 카드를 찾아야 한다"며 "예를 들면 삼성카드 4와 같은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7%를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은행계 카드나 캡티브 마켓이 없는 유일한 전업계 카드사"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혜택 범위를 넓히는 등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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