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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환율·쏘나타에 울었다 [Company Watch]기말 환율 상승 탓 판매충당금↑..쏘나타 판매 부진도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27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감소 요인 발생과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증가, 신차 효과 미비 등 악재가 많았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21조 2804억 원의 매출과 1조 64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나 감소했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0년 4분기(1조 2370억 원) 이후 15분기만에 최저치다.

현대차 환율 쏘나타에 울었다
단위 : 십 억원(좌), %(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평균 8~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1.5% 포인트 감소한 7.7%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은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 악재가 됐다. 실제 현대차는 올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작년 대비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9.7% 떨어졌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됐지만 환율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까지 발생했다. 실적 집계가 이뤄지는 9월 말, 환율이 전기 말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판매보증충당금 부담이 커졌다. 판매보증충당금은 리콜과 품질 보증 비용 등 판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는 비상 자금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가 약 5조 원(외화 비중 80% 수준 예상)의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기말 환율 급등으로 인해 15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율 리스크와 함께 올 최대 기대작이었던 신형 쏘나타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도 현대차에 아쉬운 대목이다. 북미 시장에서 올 6월부터 신형 쏘나타 판매가 시작됐지만 실적 기여가 미비한 상황이다. 북미시장 판매량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한 55만 7000대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시장 점유율은 4.7%에서 4.5%로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힘을 못쓰는 것도 쏘나타 판매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현대차도 쏘나타 판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랜저급 준대형 세단과 SUV 차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형 세단 차종의 산업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더욱이 신형 LF쏘나타가 전작인 YF쏘나타과 비교해 직관적인 느낌보다는 주행 성능 자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만큼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다양한 LF쏘나타 트림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당장 이달부터 1.6 터보 모델도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승 행사와 할부 금융 확대 등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판매관리비 증가도 수익 악화 요인이 됐다. 올 3분기까지 총 판관비는 8조 46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올해 신차 출시 및 올림픽 광고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케팅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3%에서 올해 3.5% 까지 늘었다. 여기에 내수 싼타페 연비 보상비용(500억 원)이 반영된 것 역시 판관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환율 상승 기조와 계절적 성수기 돌입, 추가 신차 출시 등을 근거로 4분기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특히 임단협 타결로 국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추가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이 최악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환율 리스크와 노사 협상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그는 "4분기에는 환율 상승과 생산 정상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3분기보다 실적이 대폭 좋아져 2조 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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