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중국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상하이 사업장 완공 '연구·생산·물류' 일원화 체계..아시아 뷰티로 '글로벌' 공략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하이 시내 정중앙을 관통하는 번화가, 그곳엔 프리미엄 백화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팍슨백화점(淮海百盛, Parkson)이 자리하고 있다. 넉넉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고급 브랜드들 한 가운데 한국인에게 낯익은 화장품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설화수와 라네즈, 그리고 이니스프리가 그 주인공이다.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의 화장품 브랜드는 입점 초기 고객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했다. 해를 거듭하며 걸출한 매출 성과를 올렸고, 백화점은 아모레의 브랜드들을 입구에서 가까운 명당 자리로 옮겨야만 했다. 이처럼 20여 년간 한걸음씩 중국 시장을 공략해 온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생산 단지를 구축해 이를 장기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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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Beauty Campus Shanghai) 준공 기념 간담회에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뷰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 상하이에 세계적인 수준의 뷰티사업장을 준공하게 되었다"며 "혁신적인 연구와 생산·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고, 중국 뷰티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준공된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로서, 대지면적 92787㎡(28100평), 건축면적 41001㎡의 규모다. 연간 13000톤, 본품 기준 1억 개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해 구축되었다. 향후 중국 사업의 확대 여부에 따라 2017년 증설될 예정이다. 현재 뷰티사업장 내에 2차 부지를 확보해뒀다.
서 회장이 밝힌 '원대한 기업'이란 오는 2020년 까지 매출 12조 원과 연간 영업이익율 15%, 그리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아모레의 미래 청사진을 일컫는다.
지난 2014년 상반기 기준 아모레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3827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올 한해 기대하는 연간 해외매출은 약 7000억 원, 아모레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0년 목표는 바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성장성 있는 시장의 규모 때문이 아니라, 향후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전략 기지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 바로 뷰티(Beauty) 사업을 통해서 이뤄 나갈 것"이라며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내적인 건강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시안 뷰티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방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한방의 원리를 접목한 화장품을 통해 시장에서 차별점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즉 가장 기본적인 아시아의 개념을 담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이라는 게 서 회장의 생각이다.
아모레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중국과 아시아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메스티지(Masstige) 시장의 빠른 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마몽드와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디지털, 로드숍 채널에 부응하기 위해 멀티 채널 전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 회장은 다"며 "중국은 우리의 첫번째 성장 기둥으로 향후 아세안 시장은 물론 미국·캐나다·남아메리카 등 하나하나의 시장을 또 다른 성장 기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는 올해 이니스프리를 통해 인도에 진출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향후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 국가 진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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