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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매각, 동부제철 얼마나 득볼까 2000억대 유입, 순이익 일시적 급증..재무구조 확연한 변화 어려워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28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특수강 매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단 자율협약을 밟고 있는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결론부터 말해 급격한 수준에서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금 유입 시점에 영업외이익을 급격히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일시적인 수익성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3100억~3200억 원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그룹은 동부특수강의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260억 원)의 10배 수를 적용한 가격을 써낸 반면 현대제철은 이를 크게 웃도는 입찰가를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이 무리 없이 진행돼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동부제철은 상당수 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매각 대금은 모두 현금정산될 예정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부채 포함 인수 가격 조건이 아닌 부채를 제외한 순수 현금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올해 중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동부제철에 언아웃(earn-out) 조항을 부여했다. 매각 차익을 돌려주는 조건이다. 따라서 동부특수강 인수 기업이 현금으로 산업은행에 인수 대금을 납부하면 과거 동부제철이 산은 SPC에 매각했던 금액과의 차액이 동부제철로 그대로 유입된다.

산업은행이 당시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가격은 1100억 원대. 매각을 진행하며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금을 동부제철에 돌려주기로 했다. 이를 보면 현대제철이 최대 3200억 원에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적어도 2000억 원대 자금은 동부제철로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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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원이 유입되면 동부제철은 대부분 자금을 빚을 갚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별도기준 동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총 차입금은 2조949억 원. 2000억 원을 상환할 경우 차입금은 1조8949억 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3조1737억 원에 달했던 총 부채는 2조9737억 원까지 줄어든다. 이 기간 자본총액(1조1963억 원)을 대입하면 부채비율은 기존 265.3%에서 248.6%까지 줄게 된다. 이전 보다는 개선된 모습이지만 확연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딜(DEAL)이 완료되는 시점에 동부제철의 수익성에는 상당한 변화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2000억 원대 자금이 영업외이익으로 단번에 유입돼 순이익을 급격히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부제철은 1418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동부특수강 매각 주간을 맡은 산업은행 및 딜로이트안진과 현대제철은 내달 말까지 본계약을 거쳐 내년 초 모든 인수 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를 볼 때 동부제철로 이익이 유입되는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올해 하반기 양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에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역시 예상보다 더욱 개선될 여지도 있다. 다만 3분기 실적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철강업황 불황 전망을 볼 때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를 내리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한편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진행 과정에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김준기 회장은 결국 동부제철 경영권을 놓치고 말았다. 채권단이 김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후임 대표로 유흥섭 냉연사업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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