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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LG카시스'는 옛말? 부품소재, 현대차 파업 여파로 매출 줄어...영업익 15% 급감

김시목 기자공개 2014-11-03 08:34:2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LG카(car)시스'로 불릴 정도로 LG하우시스의 상승세를 견인하던 자동차 부품소재사업이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통상임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966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0.5%가량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7% 증가한 200억 원을 올렸다.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의 3분기 실적 악화는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고기능 부품소재사업의 부진 탓이 컸다.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또 TSP(터치스크린패널) 시장의 침체와 경쟁심화로 인한 타격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LG하우시스는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한 편"이라며 "올해 3분기의 경우 전방산업 변수와 일회성 비용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이 내놓은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품소재의 매출은 248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건자재사업(4420억 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건자재 사업은 PVC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신축 아파트 B2B(특판) 판매 증가와 신제품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올린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사실상 올 들어서는 LG하우시스의 실적호조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고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는 부품소재부문의 실적 부진이 LG하우시스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LG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직전분기 대비 3%p가량 하락한 4.2%에 그쳤다. 통상임금(82억 원) 지출 등의 여파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4분기 무렵이면 건자재, 가전필름 등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에도 직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연간 영업실적을 비교하면 지난해 대비 호전될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이 아닌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많았던 만큼, 부품소재사업부의 영업실적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하우시스는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5년물 1000억 원, 7년물 700억 원어치를 각각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12월 12일 만기 예정인 1000억 원의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잔여 금액은 구매대금을 결제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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