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인' 율촌화학, 해외사업 쓴맛 베트남 법인 손실 누적...우발채무 825만 달러 떠안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05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1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의 포장지 계열사 율촌화학이 해외사업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첫 해외진출 사례인 베트남 사업에서 매년 손실을 내며 휘청이고 있다. 율촌화학은 자금지원은 없단 입장이라, 베트남 법인에 대한 우발채무를 고스란히 떠안을 우려가 커졌다.율촌화학은 31일 증권신고서를 통해서 순손실을 보며 고전하는 베트남 법인(YOULCHON VINA PLASTIC JSC)의 재무적 지원을 현시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율촌화학은 지난 2008년 동남아시아와 중국 필름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했다. 합작투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 식품포장재용 BOPP필름 설비를 준공했고, 상반기말 율촌화학의 지분율은 62%에 달했다.
해외 첫 진출 프로젝트로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시황악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으며 손실을 내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0억 원대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만성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11억 원,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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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을 보면서 재무구조도 급격하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1010.9%로 지난해말 대비 252.3%포인트 증가했다. 추가 자금지원이 없다면, 완전자본잠식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 하지만 율촌화학이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베트남 법인의 자본잠식상태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율촌화학은 베트남 법인 지분투자금이 10억 원에 불과하지만 대여금·지급보증금액은 적지 않다. 상반기말 기준 율촌화학은 베트남 법인에 224만 달러를 대여해줬고, 1만 달러의 대여금 이자를 받지 못했다. 베트남 법인이 신한은행 싱가폴지점에서 차입한 6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대여금 224만 달러를 떼먹히는 것은 물론 600만 달러의 베트남 법인 차입금도 대신 갚아줘야 하는 셈이다. 베트남 법인 탓에 825만 달러(미수이자 포함)의 재무부담을 떠안을 우려가 커졌다.
베트남 법인이 실패로 귀결되면 율촌화학의 홀로서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율촌화학은 연간 매출액의 40% 안팎을 계열사인 농심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 해외 매출처를 발굴하면 농심 의존도도 낮출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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