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0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능적 측면만을 강조해 온 리스크 관리정책의 초점이 리스크 관리 문화 확산으로 맞춰지고 있다.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정확한 리스크량 산출도 중요하지만 현업부서 조직원 개개인이 리스크 관리에 오너십을 가지고,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발굴·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의 리스크 관리체계도 지난 2010년 신한금융지주의 '신 패러다임 리스크 관리체계' 전면 도입을 기점으로 리스크 관리문화 확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문화 정착을 위해 신한생명은 리스크담당부서는 물론 전 부서의 임직원에서 신입사원까지 리스크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리스크 관리 문화가 녹아들도록 리스크 리뷰체계를 도입했다.

'리스크 리뷰(Risk Review)'란 신상품·신제도 추진과 주요정책 변경시 추진부서와 리스크관리부서가 이중으로 체크리스트에 기반해 리스크 요인을 검토하는 것이다. 리스크 리뷰를 통해 신한생명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상에서의 합리적 의사결정은 물론 전사적 리스크 관리문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는 신한생명이 '제5회 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서 '리스크관리 업무 프로세스 정립과 개선'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 됐다.


신한생명의 리스크 리뷰는 효율성 등을 감안해 △신상품과 신사업, 기존 상품의 변경 △신규제도·서비스 도입 △리스크 수반 각종 제도 등의 변경시 해당 추진부서에서 1차적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체크리스트는 공통 사항과 리스크 유형(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리스크, 보험리스크, 운영리스크, 법규리스크, 고객리스크)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 잠재 위험을 점검하도록 구성돼 있다.

추진부서의 1차 체크리스트 작성이 끝나면 리스크관리부서는 이를 점검하고, 리스크관리부서의 시각으로 2차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이후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리스크 리뷰 의견서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등의 의사결정에 나선다.

리스크 리뷰는 의사결정 과정 뿐 아니라 예상실적, 리스크 감안 수익성 등의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리스크 리뷰 사후 모니터링까지 이어진다.

일련의 리스크 리뷰 과정을 통해 신한생명은 비즈니스 의사결정 과정에서 추진부서와 리스크관리부서가 자연스럽게 의견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이는 조직원 개개인의 리스크 오너십 배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문화 확산 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추진부서의 반발을 리스크 리뷰를 통해 해소한 것이다. 김무하 상무(CRO)는 "초창기엔 추진부서에서 리스크 통제 강화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리스크 리뷰체계가 정착되면서 오해는 풀렸다"면서 "리스크 리뷰를 통해 추진부서 뿐 아니라 리스크관리부서의 영업실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역량이 제고됙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