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시장에 중국투자 '붐' 일어나나 [후강퉁·RQFII를 대하는 PB의 자세]<종합>중국 주식에 관심 많고 적극적 판매 의향
송종호 기자공개 2014-11-11 08:52:48
[편집자주]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시장에서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자산관리시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100인의 프라이빗뱅커(PB)가 '지키는 투자'의 길을 밝힌다.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6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과 상해증시 간 교차 거래가 허용되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초고액자산가 시장에 '중국風'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초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들은 중국 금융상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의사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과거 중국 펀드에서 큰 손실을 보는 쓴 경험을 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PB들이 주목하는 주요 투자대상은 바로 중국의 상장주식과 국공채. 경제 성장으로 중국의 내수 시장에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어 금융 헬스케어 등 내수·소비주가 큰 수익을 제공해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국공채의 경우 국내 채권보다 금리가 높고 회사채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해 부자고객들의 구미에 잘 맞을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증권사(49명), 은행(41명), 보험사(12명) 등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근무하는 PB들로 구성된 100인의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후강퉁·RQFII를 대하는 PB의 자세'란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PB의 주 고객인 금융자산가들 상당수가 중국 투자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관심이 많다'라고 응답한 비율(41%)과 '관심이 매우 많다'고 응답한 비율(6%)이 47%였다. '관심이 낮다' 및 '관심이 매우 낮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 6% 수준에 그쳤다.
PB 역시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중국 금융상품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가 추천의향이 '비교적 많다'고 답했다. 그동안 중국펀드가 큰 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과거 중국펀드의 '손실 트라우마'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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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98%는 중국 펀드를 팔아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중 94%가 주식형 펀드를 판매했고, 혼합형 펀드, 파생상품형펀드, 기타형 펀드를 팔았다고 답한 PB들은 각각 1.89%로 집계됐다. PB들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펀드시리즈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가 대표적으로 많이 판매된 상품이라고 응답했다. 2006년부터 차이나 펀드 붐이 일며 투자자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이 판매한 펀드 중 이익을 안겨준 펀드는 30% 남짓에 불과했다. 대부분 중국펀드 투자자가 손실의 경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추천펀드가 '5~10% 수익을 달성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1.32%,' 0~5%'는 9.4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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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손실 경험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역시 주식이 중심이었다. 중국 금융상품에 편입할 자산 중 가장 관심 가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식(43.4%), 국공채(39.6%)라고 응답했다. 중국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A주와 국공채를 혼합한 형태의 중국 혼합형 펀드에 대한 선호가 49%로 가장 높았다. 설문에 응답한 PB는 "주식형 펀드가 기대수익률이 높겠지만 과거 손실 기억이 남아있고, 안전자산인 국공채만 편입할 경우엔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아 혼합형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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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전망과 관련해 PB들은 77%의 압도적인 비중으로 '중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성은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PB들은 중국의 금융시장이나 정부의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상품판매를 앞두고 중국의 미성숙한 금융시장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다. 중국 정부정책의 가변성과 중국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각각 30%, 28% 비중으로 위험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환율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PB들은 향후 중국 금융상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제도적 안전장치를 주문했다. 중국관련 금융상품에 대해 사전에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PB는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와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 아무리 금융상품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을 해도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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