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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발행사 총출동, 글로벌 투자자 '환호' [2014 Korean Corporate Credit IR]핌코·UOB·DZ뱅크·블랙록·SNB·픽텟 등 50여 곳 참가

싱가포르=임정수 기자공개 2014-11-12 13:55:01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6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일 오전 아시아 금융 중심지 싱가포르에 국내 대표 한국물(KP) 발행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KT, POSCO, 현대캐피탈 등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름잡는 기업들이다.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가나다 순) 등 국내 대형 증권사와 머니투데이 더벨이 공동으로 개최한 '2014 Korean Corporate Credit IR'에 참석해 해외 유수의 투자자를 만났다.

포럼장에는 글로벌 투자기관에서 온 10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기업별로 일대일(One-on-One) 미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 50여개 기관 100여명 투자자 참석…행사장 북적

한국 초우량 발행사들의 등장에 호텔 행사장을 가득 메운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기업과 증권사들은 이들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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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투자자의 면면도 화려했다. 행사장을 찾은 기관의 수만 50여 곳에 달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 독일 최대 은행인 DZ뱅크, 글로벌 대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을 비롯해 노무라에셋, 스코시아뱅크, 픽텟에셋 등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내로라 하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에 소속된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 관계자가 참석해 한국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물 투자를 많이 하는 큰손 중 하나인 코너스톤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코너스톤 관계자는 "한국물 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는데 마침 한국 기업들이 온다고 해서 좀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2011년에 처음 시작한 해외 크레딧 IR은 세 차례의 홍콩 행사를 거쳐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이번 싱가포르 행사는 한국물 발행사를 현지 투자자에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해 한국물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정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KT의 프레젠테이션과 이후 실시한 일대일 및 그룹 미팅에도 투자자의 방문이 이어졌다. 참여 기업 별로 적게는 한 곳에서 많게는 다섯 곳 까지 투자자를 만났다. 또 일부 기업은 투자자를 직접 방문해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다.

◇ 국내 대표기업 PT에 글로벌 투자자 집중…투자자 열기 후끈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KT 등의 자신감 넘치는 프레젠테이션(PT)에 투자자 또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핫 이슈어는 역시 정부였다. 새 경제팀의 거시경제 정책과 환율 정책, 기업지원 정책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 발표자로 나선 김진명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자금시장 과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이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고 외환보유고는 전 세계 7위,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는 등 경제 펀더멘털은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경제성장률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3%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새로 출범한 경제팀이 각종 규제 개혁과 내수 촉진 정책을 펼치면서 앞으로도 성장률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내년 예산안으로 제출한 7억 달러 규모의 외평기금 한도가 국회를 통과해야 실제 발행이 가능하다"면서 "시장 여건 등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KP 발행사인 수출입은행은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자본시장에서 정부와 동등한 수준의 위상,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앞세운 초우량 발행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진섭 외화조달기획팀장은 "국가별 통화별 투자자별 형태별 다변화 전략으로 위기 대응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성동조선과 STX 등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본건전성비율(BIS비율)도 11.1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발표자로 나선 지승훈 자금팀장은 경영진이 바뀐 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향후 사업 계획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지 팀장은 "인간과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을 기존보다 몇 배 빨라진 유·무선 통신망 기가인프라와 연결하는 '기가토피아'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면서 "기가 케이블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KT가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팀장은 또 "KT캐피탈, KT렌탈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지출(CAPEX)도 지난해 3조 원대에서 올해 2조 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예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장단기 조달 전략 및 리스크 관리 방침을 소개했다. 강남순 재무금융팀 차장은 "한수원은 △국내와 해외 자금조달 비중 6:4 △ KP 중 달러화 채권 비중 60% △ 변동금리 조달 비중 10% 등의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목표를 세웠다"면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물 비중을 30%로 확대해 만기 구조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대일 미팅·NDR에도 투자자 줄이어

한국수력원자력, KT, POSCO, 현대캐피탈은 포럼이 끝난 이후 개별적으로 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가졌다.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소형 컨퍼런스 룸에서 투자자들과의 대면이 이뤄졌다. 투자자가 직접 방문을 요청한 경우 해당 기업을 담당한 증권사가 함께 투자 기관을 찾아가 NDR 활동도 펼쳤다.

기업별로 적게는 1곳에서 많게는 4곳까지 1대 1 미팅을 실시했다. 현대캐피탈은 UOB, 노무라에셋 등 투자자 4곳과의 미팅을 반나절 만에 소화해 냈다. 포스코는 왐코, UOB 등 대형 기관투자자 2곳과 미팅을 가졌다. KT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픽텟에셋을 직접 방문해 최근의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픽텟은 싱가포르 소재의 스위스 최대 민간은행 계열 자산운용사로 알려졌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은행 UOB는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 현대캐피탈 등 참석 기업 3곳과 일대일 미팅을 가져 한국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수출입은행은 세계 최대 채권투자 기관인 핌코, 캐나다 토론토은행과 별도 미팅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이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물 투자에 관심을 보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행사를 계기로 참여 기업의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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