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법인, 수장까지 바꿨는데…실적은? [Company Watch]경쟁심화 여파 2분기 연속 적자..조주완 법인장 체제 '손실 지속'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26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8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해외 최대 판매 기지인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환율 강세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박석원 부사장 대신 실무 중심의 조주완 전무로 미국법인 수장을 바꿨지만 올해도 적자 탈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올 3분기 1조 4731억 원의 매출과 1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5% 가량 줄었고, 손실 규모는 100억 원 가량 커졌다. 3분기 적자액은 지난 2012년 3분기 249억 원 손실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미국법인이 두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 또한 LG전자가 해외법인 분기 실적을 감사보고서에 명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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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법인은 상징성이 큰 해외 계열사다. LG전자는 40여 년 전 미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실현해 나갔다. 미국법인이 전진기지 역할을 한 셈이다.
자산 규모와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북미시장 전자제품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미국법인은 LG전자 해외 계열사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만 6조 2752억 원에 달한다. 매출 총액 역시 6조 2752억 원으로 독보적이다. 2위권 계열사와 매출이 3조 원 가량 차이가 난다.
문제는 내실이다. 작년 미국법인은 북미시장 TV 판매 정체와 경쟁 심화 여파로 2010년 대 들어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LG전자는 작년 말 미국법인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북미지역 대표를 겸직하고 있던 박석원 부사장을 대신해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주완 전무를 미국법인장에 앉히며 반전을 꾀했다. 조 전무가 캐나다와 호주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법인장이라는 중책을 전무급에 맡겼다는 점에서 당시 파격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조주완 체제로 돌아선 미국법인은 올 1분기 13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내 2분기 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올해 누적 손익도 55억 원 적자 상태가 됐다.
TV 시장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북미 시장에서 가전 부문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3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LG전자는 가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레드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 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법인 역시 미국 현지에서 신제품 프로모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울트라 올레드 TV' 출시 행사를 가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수 시장 회복이 더뎌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브랜드 파워도 꾸준히 끌어 올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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