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마포 옛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생보부동산신탁을 선정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마포 옛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생보부동산신탁을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보부동산신탁이 설정한 생보제사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는 이 건물 매입을 위해 이날 국토교통부에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매각가격은 3.3㎡당 1000만 원가량으로 총 매매가격은 100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영업인가 후 사모를 통해 45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태영건설이 매각 후에도 일정기간 사옥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이뤄진다.

태영건설은 이달 3일 한국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물색에 나섰다. 당초 부동산펀드와 리츠 등 두고 고민해오다 리츠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마포 옛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악화되고 있는 영업실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539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역시 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다소 줄이는 데 그쳤다

실적악화의 원인은 매출비중 80%에 달하는 관급공사 채산성이 최저가낙찰제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곧 4~5%대로 집계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1%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적자로 전환하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9%로 돌아섰다.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인해 태영건설의 외형마저 크게 축소되고 있다. 매출은 2011년과 2012년 나란히 1조 6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2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2500억 원가량에 그쳤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현금 유입으로 태영건설의 재무구조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51.89%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보유한 마포 옛 사옥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252-5번지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18층 규모의 업무용빌딩이다. 지난 1995년 7월 준공 된 이 건물의 연면적은 3만3079.49㎡이다.

태영건설은 1995년 여의도에서 마포사옥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어 2007년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빌딩 신사옥(구 SBS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