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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원가율 급등에 '울상' 공공공사 채산성 악화 지속... 수주잔고·매출감소 동반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05 08:27:4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3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공 공사 원가율 상승에 고전하던 태영건설이 올 상반기 결국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해가 갈수록 비어가는 곳간 탓에 쪼그라들고 있는 외형은 태영건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 5455억 원, 영업손실 154억 원, 순손실 154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영업실적은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영건설의 원가율 상승은 주력 부문인 관급공사 채산성 악화 탓이다.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관급공사는 그 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걸친 공공공사 채산성 악화에 태영건설도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원가율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87.9%에 머물던 매출원가율은 올 상반기 6.5%p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2분기 원가율만 따지면 96.3%까지 치솟았다.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이 아닌 만성적인 현상인 셈이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일감이 줄어들면서 매출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점이다. 4조 원을 웃돌던 수주잔고는 2조 5678억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매출신장을 이끌던 공공공사의 수주잔고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공공공사 잔고 감소에도 수익성 악화는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공공사의 채산성 저하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수주잔고 감소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실적 부진 탓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0년 상반기에만 1781억 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지만, 올 들어 733억 원 가량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게다가 영업현금흐름은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의 반등세도 없이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영건설의 운전자본 감소도 영업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처리로 부진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올 상반기 매입채무와 기타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900억 원 가량의 유출이 발생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마포 옛 사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생보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매각대금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영업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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