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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국내-중국 매출 격차 갈수록 벌어져 중국 매출·영업이익 비중 증가...국내사업장 소비부진 여파로 주춤

김선규 기자공개 2014-11-26 10:12: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의 중국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룹 내에서 한때 30%를 밑돌던 중국매출 비중이 50%대를 넘어서며 소비부진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매출 규모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까지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85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8218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 감소했다. 국내소비 부진으로 국내사업이 역성장한 것을 중국이 메워주는 셈이다.

국내사업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5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사업 맡고 있는 스포츠레저부문을 제외한 제과, 영상, 건설 등 전 사업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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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리온의 전체매출 85%를 상회하는 제과사업이 부진함에 따라 격차는 좀 더 벌어지는 추세다.

중국 제과 매출은 2011년 국내 매출을 앞지른 이후 2014년 2분기를 제외하고 줄곧 매출 격차를 벌려왔다. 매출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영업이익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중국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57.5%, 7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포인트, 6.3%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계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와 중국의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제과사업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유통 요건 악화 그리고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규제 심화 등으로 실적 반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주요 판매 채널인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돼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국내 제과사업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바닥을 밑돌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만한 정부정책도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입브랜드와 PB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치열한 경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공장 가동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1년 3분기 익산공장과 청주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78.8%, 75.7% 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가동률은 각각 65%. 52%로 하락했다. 매년 설비투자로 생산가동능력이 늘어났다고 하나, 실제 가동수량을 비교하더라도 하락추세다.

통상 공장 가동률은 향후 매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가동률이 낮아지며 공급이 수요보다 많거나 앞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당 분기의 가동률이 낮을 경우 다음 분기 혹은 다음 연도에 판매량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낮은 가동률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마다 다르겠지만 식품사업의 특성상 가동률이 70% 이하로 내려갈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며 "오리온의 공장가동률이 계속 낮아진다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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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사정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중국 내 마트 구조조정과 내수둔화 등으로 시장이 어려웠으나 판매 지역의 다변화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마진율이 좋은 전통채널을 꾸준히 확대한 덕분에 수익성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 향후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내년 프리미엄 브랜드인 '닥터유(Dr. You)'와 '마켓오(Market O)'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 심양 공장 가동률이 상승 중인 데다, 광저우 공장 라인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규모나 수익성에서 국내와 중국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중국사업은 원가안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에 매출이 늘더라도 매출원가나 판관비 등이 늘어나지 않아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제과사업은 소비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과 판촉활동 비용 증가 등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측은 "국내 제과사업이 못 했다기보다 중국사업이 좋아 재무제표상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최근 허니버터칩과 같은 국산 과자 열풍이 내년 오리온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것으로 예상해 국내 제과사업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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