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거절했던 제주항공, IPO 정공법 통했다 올초 주당 1만5000원 내외 투자 제안 거부…내년 예상 공모가 2만원대
민경문 기자공개 2014-11-25 06:58: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저가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그 동안 재무적 투자자(FI)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왔다. 애경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이 90%에 이르는 만큼 증자를 통해 대주주 지분을 희석시키는 것과 동시에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명분이었다. 2011년 흑자 전환 이후 안정된 현금흐름 창출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제주항공은 매력적인 투자 타깃이었다.여기에 제주항공 경영진이 투자금 마련을 위해 기회가 되면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자금 회수(엑시트) 창구는 일정 부분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자금을 통해 설립 초창기 누적된 적자 때문에 쌓여왔던 결손금(작년 말 기준 550억 원)을 메울 경우 보다 양호한 재무 구조로 상장에 임할 수 있었다.
실제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다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제주항공 수뇌부에 투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FI가 제시한 주당 투자 가격은 1만 3000~1만 5000원 수준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AK홀딩스가 2013년 취득한 제주항공 지분(19.63%)의 주당 가격은 7274원에 그쳤던 상황이었다.
FI로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제주항공의 성장 잠재력에 베팅한 셈이다. 2011년 흑자 전환 이후 순이익은 53억 원(2012년), 194억 원(2013년)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올해 5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내선 LCC분담률은 절반을 넘을 정도로 여타 경쟁사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FI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손금은 어차피 거래소 상장을 노리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에서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향후 훨씬 더 좋은 기업 가치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섣불리 FI를 받아들일 경우 향후 IPO 시기라든가 주주간 계약 등의 문제로 협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일단 최근까지 상황만 보면 당시 제주항공 경영진의 결정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27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순이익(19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제주항공이 주관사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도 이때부터다. 올해 전체 예상 순이익을 300억 원으로 잡을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은 45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항공의 예상 공모가를 산정하면 주당 2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 올해 초 FI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30% 이상 올라간 금액이다. 앞서 FI의 자금을 유치했더라면 그만큼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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