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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의 종말 '해법은 있다' [2014 경영전략 포럼]美 QE 중단, 中 침체 가시화..IP강국 활용·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필요

김장환 기자/ 박창현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4-12-01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양적완화(QE) 중단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국내외 경기 전망에 불안감이 확연히 묻어나고 있다. 이머징 마켓 자산들이 조정기에 진입하고 글로벌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중국 시장은 투자 한계·효율성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과연 국내 기업들은 2015년 어떤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까.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2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국내외 주요 경제환경 변수와 2015년 경영전략'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고 미국 양적완화 영향과 중국 시장 속 위기 및 기회요인, 국내 내수시장 환경 변수 등을 조명해봤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과 소비·유통기업들의 활로 등을 집중 점검했다.

올릴 사진 2014 더벨 경영전략 포럼 05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은 세계 경제에 다양한 변화를 안겨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저금리 기조가 끝나고 금융권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고위험군 이머징 마켓을 향했던 자산들의 유출 시작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남미, 동남아 등 지역에서 엑소더스(Exodus)가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란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여파가 불가피하다. 전반적인 금융시장 유동성 축소가 예상된다.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업 마진이 줄고,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미국의 QE 중단은 가계소비도 감소시켜 국내 경기 전반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전이 가장 불안한 순간이라고 전망했다. 윤 위원은 "이미 저금리 시대는 끝났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 까지가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유럽 모두 시간에 쫓기고 있을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고 전망했다.

윤 위원은 중국과 일본, EU 등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과 달리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이 다른 통화정책을 구사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망설이고만 있는 우리나라도 서둘러 대책이 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중국 경제 역시 성장률 한계가 명확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2020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의 4분의 1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10년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 이머징 국가가 30년 동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10년은 성장률이 고꾸라지는 공통된 경향을 보였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정확히 30년간 경제 성장기를 보였고 이제 남은 10년이 시작됐다.

비록 불안한 상황이더라도 중국 진출을 멈출 수는 없다. 내수시장 한계에 봉착한 한국 기업들은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하고 가장 큰 이머징 마켓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된 만큼 현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만큼 과거처럼 중국을 단순 한국의 생산공장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평가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중국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을 꼽았다.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처럼 IP를 활용한 사업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해외기업에 팔아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사업군이다. 동시에 위안화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란 점도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된 것이 IP와 같이 넓은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며 알리바바와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IP는 뛰어나지만 내수시장이 작은 한국은 글로벌로 나가야 하고 향후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위안화 금융 역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외 전망을 토대로 국내 소비재·유통기업이 어떤 방향에서 경영전략을 짜야 할지도 논의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와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려는 EU·일본 등 글로벌 국가들, 중국 시장의 침체까지 우리 경제의 2015년 키워드는 그야말로 '불확실성'이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 자체는 증가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수출 시장 저변 약화다. 전반적인 소비 촉진에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는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경영자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짚었다. 미래 불확실성에 공격적으로 대처해 목표를 성취하는 오버컨피던스(Over Confidence)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상황에서 때를 기다리는 언더컨피던스(Under Confidece)다. 장단점이 있는 경영자상이지만 현재 국내외 경기 상황을 봤을 때는 양쪽 모두 그다지 적합한 경영자 태도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세우는 방안이다.

강 파트너는 현재 직면한 우리 경제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포트폴리오의 적합한 사례로 아마존을 들었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수용하고 기존 사업 모델을 수정해 불확실성에 대응한 케이스
2014 더벨 경영전략 포럼_김태준
다. 헌책 사업과 디지털 e-book 사업 등으로 모델을 수정해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진출 활성화에는 프라이스체크(Price Check)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대응해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강 파트너는 이를 국내 현실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대입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 파트너는 "로컬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경쟁을 결정짓는 각 카테고리별 특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진출 지역에 따라 다양한 전략적 옵션이 필요하며 심층적 검토를 해야 한다"며 "경영자라면 불확실성 하에 명료한 전략 방향을 위한 전사적 합의, 실행에 있어서는 유연성을 동시에 가져야 커다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대기업 재무 및 전략 담당 임직원, 투자은행(IB) 업계 종사자, 금융회사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태준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사진·아래)가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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