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 사업 '올인' 금융비용 부담 덜어 수익성 개선...주택의존도 심화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04 10:4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3분기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발판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없어 원가율이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회사의 매출이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LH 아파트 도급공사 등 주택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3분기 매출액 2184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 순이익 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 1998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순이익 마이너스(-) 84억 원 대비 전체적으로 실적이 향상했다. 다만 직전분기인 2분기 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소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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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서희건설의 매출은 대부분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LH 발주공사에서 발생했다. 광주 각화동 서희스타힐스(1520억 원), 울산 온양 주택조합(1029억 원) 사업이 착공하며 매출로 이어졌다. 이외 LH가 발주한 구리갈매지구(500억 원), 위례신도시(920억 원), 하남 미사(860억 원) 등의 현장들도 매출을 거들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을 위해 5년 전부터 뿌린 씨앗이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3분기에는 광주 각화동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LH 구리갈매지구 아파트 등 규모가 큰 현장들이 착공해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90% 밑으로 떨어진 원가율은 계속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원가율은 89.89%로 2분기 보다는 약 1% 올랐지만 지난해 동기 90.41% 대비로는 낮아졌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주로 진행하며 PF대출에 따른 금융 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조합원들이 사업비를 조달해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는 단순도급 형태의 사업이다. 따라서 PF대출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사업에 필요한 대출을 받을 때 채무보증을 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
실제 서희건설은 지난달 27일 광주 각화동 스타힐스 조합원에 대해 948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52.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외에도 지역주택조합원을 대상으로 채무보증 한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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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수주 잔고는 약 9400억 원 정도다. 이중 광주 각화동(1520억 원), 김해 장유(1148억 원) 등 10개 사업장에서 착공이 이뤄졌다. 향후 착공해야 할 사업장의 수주 잔고는 약 6700억 원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PF대출 자금 부담 및 미분양 부담이 없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꾸준히 수주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주택조합과 LH 도급 사업 등 주택사업에만 치중하는 서희건설에 대한 우려가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3년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14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서고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향후 불씨가 꺼질 경우 한번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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