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수익성 개선 '언제쯤' 가격 정찰제 안착 쉽지 않을 듯...영업손실 지속 가능성 무게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10 08:08:17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 아이스크림부문의 사업 재조정 여파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는 사업 재조정과 수익성이 낮은 거래처를 털어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 정찰제가 안착되면 영업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가격 정찰제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아이스크림부문의 적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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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해태제과는 매출액 5137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3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에 비해 낮아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가량 줄어들었다.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부문에서 할인납품을 없애고 가격정찰제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업 재조정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곤두박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스크림부문은 과자부문에서 낸 수익마저 갉아먹고 있는 실정이다. 해태제과 측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부문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통상 아이스크림부문은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손익분기점(BEF)가 높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매출규모를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할인 납품으로 제품 공급가격이 생산원가보다 못 미치는 상황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일부 유통 루트를 차단하다보니 일정 수준의 매출규모에 도달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사업 재조정은 단기적인 실적 악화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구조의 정상화를 통해 수익 증대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 정찰제가 정착돼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태제과의 예상과 달리 가격 정찰제 정착이 쉽지 않아 보여 아이스크림부문의 적자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 악화로 아이스크림 업계가 가격 표시 제품을 확대하고 있지만 편의점 및 동네 슈퍼마켓 점주 거센 반발로 가격 정찰제 정착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 4월 기존 아이스크림 제품에 대한 가격정찰제 품목 확대를 중단했다. 신제품 위주로 가격 정찰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주력 품목들을 중심으로 적용을 확대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후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1위 업체인 롯데제과도 소비둔화로 인한 시장악화와 점주들의 반대로 한 발짝 물러난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고 점주들과 시장의 불신을 사라지게 하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가격정찰제 안착이 미뤄질수록 해태제과의 수익성 악화는 좀 더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부진에 대다수 슈퍼마켓에서 여전히 가격 표시 제품의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종업계의 적극적인 동참도 좀처럼 이어지지 않아 가격 표시 제품 확대에 가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냉동보관 하기 때문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다면 판관비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또한 유통채널 재조정으로 자칫 주요 판매처를 잃을 수 있어 영업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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