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정상화시킨다 상반기 실적 악화..지나친 할인 지양,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 재편
문병선 기자공개 2014-09-11 09:54:1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데 팔을 걷어 부쳤다. 이익이 나지 않는 유통 루트를 과감히 버리고 할인 납품을 지양해 수익성을 강화시키는 작업에 골몰한다. 올해 상반기엔 이런 사업 재조정 여파 때문에 영업실적이 곤두박질했으나 하반기들어 효과가 하나 둘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일 해태제과식품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에 3230억원의 매출액과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쇼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8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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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과도기 단계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해태제과 한 관계자는 "빙과 부문의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되며 전반적으로 영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과도한 가격 할인을 하지 않자 매출이 줄었고 수익나지 않는 유통 루트를 차단하는 데 힘을 쏟자 적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쇼케이스 시장이다. 냉동진열대에 얼마나 많이 제품이 노출되느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이를 무기삼아 아이스크림을 납품 받는 리테일 업체들은 과도한 할인과 수수료를 요구한다. 과거엔 경쟁이 심화되자 어쩔 수 없이 이런 요구를 들어주었으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런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해태제과 다른 관계자는 "사업 루트 조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일시적 적자 확대를 감수하기로 했다"며 "외형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이런 경쟁을 이제 하지 않고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기로 사업 방향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일시적 과도기이고 하반기부터는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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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 부진은 해태제과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 된 지 오래다.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빙과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1250억원 규모로 2012년(1조1600억원)에 비해 3.02% 감소했다. 2년째 내리막이다.
롯데제과나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실적도 해태제과 만큼은 아니지만 신통치 않다.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 사업을 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만 놓고 보면 3년째 줄고 있다. 빙그레도 올해 상반기에 4155억원의 매출액과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빙그레는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이미 열려 있고 이 시장으로 경쟁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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