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주행등 의무 장착..에스엘 오너가(家) 웃는다 내년 7월부터 법제화..서봉·라이팅 등 오너기업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24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7월부터 자동차에 주간주행등(DRL) 장착이 의무화 되면서 차량용 램프 전문 제조업체인 에스엘(SL)그룹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련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오너가(家) 소유 계열사들이 직접적인 이익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제작되는 자동차에는 주간주행등(DRL) 장착이 의무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올해 6월 공포했다. 주간주행등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주간에 운행하는 자동차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차량 전방에서 점등되는 등화 장치다. 자동차 시동과 동시에 자동 점등되면 교통 사고 예방 효과가 높다.
주간주행등 의무 장착은 차량용 램프 전문 제조업체인 에스엘(SL)그룹 실적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주행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스엘서봉과 에스엘라이팅 등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공교롭게 두 업체 모두 이충곤 회장과 장남 이성엽 사장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 자산 증식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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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서봉과 에스엘라이팅은 이미 안정적인 내부 일감과 매출처 확보를 통해 고속 성장 행보를 걷고 있다. 자동차용 램프 전문제조 업체인 에스엘라이팅은 이충곤 회장 지분율이 14.2%며, 아들인 이성엽 사장과 이승훈 사장도 각각 13.87%, 10.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충곤 회장이 세운 에스엘서봉재단 보유 지분율도 10%에 달한다.
에스엘라이팅은 대표적인 일감 수혜 계열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 3126억 원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1847억 원을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47억 원까지 쌓였다.
에스엘서봉도 이충곤 회장 등 개인 대주주 지분율이 26.14%나 된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그룹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급부상하면서 에스엘서봉도 수혜를 받았다. 지난 2008년 1357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5년 만인 지난해 2699억 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수년 간 이뤄지면서 지난해 이익 잉여금은 1100억 원을 돌파했다.
에스엘라이팅과 에스엘서봉의 미처분 이익 잉여금 총액만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만큼 향후 이들 계열사들은 배당 등을 통해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에스엘팅과 에스엘서봉은 매년 각각 총 8억 원, 2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주간주행등 의무 장착으로 신규 먹거리가 생기면서 양 사의 이익 구조 역시 더 개선될 여지가 높다. 충남 천안에 소재한 에스엘서봉은 쌍용차와 현대차향 주간주행등 납품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라이팅의 경우, 대구 공장에서 가까운 현대차 울산공장향 거래 증가가 점쳐진다.
에스엘 관계자는 "주간조명등 의무 장착으로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에스엘 계열사들의 매출과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완성차 업체가 주간조명등 제품 스펙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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