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30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추가로 맡기고 금융권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실시한 추가 담보 대출로 풀이된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 22일 현대증권에 영풍제지 주식 6493주를 맡기고 2억 원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기존에 받은 담보대출은 28억 원. 이에 따라 현대증권에 맡겨진 노 부회장의 영풍제지 주식수는 총 28만2354주, 대출금은 30억 원까지 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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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노 부회장은 현대증권 외에도 다수의 금융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한국증권 등 금융권에 제공한 총 주식수는 111만1354주이며 대출금은 101억 원에 달한다. 보유 주식(120만8494주) 중 무려 92%가 금융권 담보물로 제공돼 있다.
노 부회장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주가가 폭락할 경우 반대매매 등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가는 크게 폭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최대주주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 상승을 막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노 부회장이 이처럼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하게 된 것은 주식을 남편으로부터 고스란히 증여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80세의 이무진 회장은 2008년 재혼한 35살 연하 노 부회장에게 보유 지분 전량(113만8452주)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노 부회장 지분율은 4.36%에서 55.64%까지 단번에 올랐다.
증여가 이뤄지면서 노 부회장은 거액의 증여세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세무당국은 30억 원을 초과하는 상장사 주식을 증여할 경우 초과금액의 50%를 세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증여가 이뤄진 시점의 가격(주당 1만6800원)을 보면 노 부회장으로 넘어간 총 지분의 가치는 191억 원 가량이다. 95억 원 정도를 고스란히 세금으로 납부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노 부회장은 부족한 세수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보유 중인 영풍제지 주식 대부분이 금융권 담보대출로 잡히게 됐다. 2013년 첫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한 이후 주식 담보수는 꾸준히 늘었을뿐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노 부회장은 관련 주식담보대출로 연간 7억~8억 원대 이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번 추가 담보대출은 거액의 이자를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회사측은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만 전했다.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의 거액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내년 공격적인 배당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을 얻고 있다. 대주주의 우회지원을 위한 목적에서다.
문제는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탓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경우 업계의 부정적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영풍제지가 기록한 순이익은 7억 원에 불과하다. 4분기 수익 추이 역시 부실한 것으로 전해져 올 한해 1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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