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회사채, 금리보다 불확실성 해소 관건 [발행사분석]8연패 후 연타석 흥행 가늠자…존속기간 연장, NPL 인식 개선 필요
황철 기자공개 2015-01-09 10:12:45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연합자산관리처럼 회사채 수요예측과 인연이 없는 기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요예측 도입 이후 무려 8연속 실패의 기록은 적어도 AA 등급 안에서는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듯하다. 초우량 신용등급, 6개 시중은행을 대주주로 둔 든든한 배경, 부실채권(NPL) 시장의 1위 사업자 등 화려한 면면만 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그만큼 투자자들이 연합자산관리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만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존속기간 5년의 한시적 기업,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NPL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무엇보다 발행사와 투자자간의 채권 가치에 대한 인식차가 컸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냉각된 인식에도 변화의 기운이 감돈다. 연합자산관리가 금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적극적인 기업설명에 나서자 투자자의 반응도 상당수준 호전됐다.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은 향후 크레딧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 19일, 2500억 원 발행..대우·삼성·한화 주관
연합자산관리는 19일 올 해 첫 회사채 25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행 때 지독한 수요예측 실패의 고리를 끊고 34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을 성사했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자금유치까지 성공적으로 끝내면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판과 신인도를 상당수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발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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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사업·재무구조, 신용도 측면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많지 않다. 부실채권 시장의 경쟁격화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사업안정성을 흔들 만큼 상황이 악화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9월말 기준 3조8155억 원에 이르는 업계 독보적인 자산을 축적하고 있고, 연결 기준 순이익 470억 원, ROA 1.5%의 우수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주주인 6개 시중은행의 사업·재무적 지원 아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주주 계약에 따른 추가 조달 가능액 9000억 원,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도 재무융통성을 크게 보강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연합자산관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사실 그간의 수요예측 실패는 금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실제로 연합자산관리는 수요예측 실패에도 추가 청약에서 자금유치에 성공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단순히 금리의 인식차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연전연패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 지분 매각 이슈 부각, 긍·부정적 전망 교차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5년 짜리 한시적 기업이라는 점이다. 2009년 설립 후 한 번의 존속기간 연장 결정이 내려졌지만 2019년 10월 해산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장기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간 만기는 1~2년짜리 단기채가 주를 이뤘고 이번 발행물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투자 자금 집행의 만기 분산 측면에서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상시조직 전환을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 존속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분 매각 이후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대목.
특히 그간 생소한 영역이었던 부실채권 시장에 대한 편견도 도사리고 있다. 2010년 첫 발행 때부터 연합자산관리에는 '부실채권 창고'라는 오명이 붙어 있었다. 최근 NPL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 처리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기업 펀더멘털이나 신용등급에 비해 푸대접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꾸준히 낮아졌고 해산 가능성도 적다는 인식이 많아 자금 유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자산관리에만 적용하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만한 소통의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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