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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ICT노믹스' 르네상스 연다 [2015 승부수]헬스케어·보안 등 전방위 투자..라이프웨어 상용화 단계

박창현 기자공개 2015-01-12 08:12:26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의 사업모델들을 철저하게 돌아보고 기존의 강점은 더욱 단단히 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에서 반드시 성공을 이루어 내야 한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명확했다.

크기변환_sk텔레콤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이사
SK텔레콤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1위 이동통신 업체다.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이 SK텔레콤 고객이다. 50% 점유율과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하지만 이 찬란한 왕조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무선통신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 들었고, 이통사들의 영업이익률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脫)통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선도 기업 SK텔레콤의 행보는 기민했다. 통신과 생활이 결합되는 'ICT노믹스'를 구상했다. ICT노믹스는 이제 기획을 넘어 실행의 단계에 와 있다. 초기 기획자인 하성민 대표가 큰 그림을 그렸다면 후임인 장동현 대표는 색을 입히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ICT노믹스 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다.

◇멈추지 않는 헬스케어 영토 확장

헬스케어는 ICT노믹스의 핵심 축이다. 24시간 개인과 함께하는 통신 네트워크와 헬스케어 간 시너지는 통신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2011년부터 헬스케어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 간 인수합병(M&A)과 해외 직접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중 투자 분야는 진단기기와 진단시약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11년 초 체외 진단키트 등 바이오 의료정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 진단기기 업체인 '나노엔텍'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추가 출자를 통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진단기기와 함께 진단 시약 원천기술도 확보해 나갔다. 먼저 지난 2012년 중국 의료진단기기 벤처기업 티엔롱(Xian Tianlong Science and Technology)사 지분 49%를 취득한다. 의료용 분자 진단 기기 연구개발(R&D)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이듬해 티엔롱 시안(Tianlong-Xian)과 티엔롱 쑤저우(Tianlong-Suzhou) 등 관계사에도 신규 출자를 단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자회사 '나노엔텍'을 통해 체외 진단 의약품 전문업체 '바이오포커스'를 인수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바이오포커스는 간염과 암, 호르몬 이상, 심근경색 등 각종 질병 진단 시약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특히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선전에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세운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가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총괄했던 육태선 신사업 추진 단장은 올해도 관련 업무를 맡는다.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영토 확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보안 · IT기기, 투자는 계속된다

헬스케어와 함께 ICT노믹스를 떠 받치는 콘텐츠인 보안과 IT기기 분야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IT기기 분야의 대표주자인 '아이리버'는 자금 수혈을 받으며 백조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IT기기 생산업체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지분 39.58%를 확보하는데 총 295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12월에는 새롭게 300억 원을 지원해줬다. 이는 지난 9월 기준 아이리버 자산 총액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투자로 아이리버 투자 여력이 커지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이리버는 확보한 자금을 시설투자와 신사업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기존 음향사업에 대한 시설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앱세서리' 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 아이리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보안 분야 역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국내 4위의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하며 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와 보안 사업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인수 배경이었다.

실제 NSOK는 SK그룹 편입 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보안 서비스를 공동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감지와 네크워크 기술, 장비들이 보안 시스템과 접목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또 최근에는 NSOK를 통해 중견 보안업체 '조은세이프'의 무인기계 경비 사업부문을 사들이면서 외형을 더 넓혔다.

◇CES서 보여준 SKT의 야망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5'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라이프웨어(Lifeware)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선점과 세계 시장 개척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SK텔레콤이 CES 2015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크기변환_스마트퍼니처
스마트퍼니처 시연 장면
(출처 : SK텔레콤)
전시 제품으로는 고해상도 '스마프빔 HD'와 스마트Wi-Fi 오디오 '링키지(Linkage)', 공기 오염 측정기 '에어큐브', 태양광·실내등으로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케이스 '솔라스킨'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ICT노믹스 기반의 라이프웨어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더 나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올해도 스마트 디바이스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헬스케어와 보안, IT기기 분야에 대한 다채로운 투자가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이동전화 본연의 영역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영역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라이프웨어 제품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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