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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대형 설비투자에 유동비율 '하락' 3분기만에 118%에서 75%로…투자비용 단기성 조달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20 07:58:5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유동비율이 급락하며 유동성 위험에 노출됐다. 맥주시장진출을 위해 대형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비용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 결과다. 특히 향후에도 5000억~6000억 원 규모의 맥주공장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유동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이 75.6%로 전년말 118.5%에 비해 42.9%포인트나 하락했다. 유동비율이란 1년 내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을 1년에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수치로 자금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통상 200% 이상을 안정적으로 보는데 롯데칠성음료는 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유동성 악화로 채무를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면 보유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재무제표

이 때문에 현재 2000억 원규모의 롯데칠성음료 사채발행을 대표주관하고 있는 KB투자증권도 롯데칠성음료의 유동성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음료는 총차입금의 69.9%가 유동성차입금과 관련된 것으로 만기구조가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비용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 것이 원인이다.

KB투자증권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맥주사업 관련 공장 및 설비 신축으로 인해 충주 제1공장에 약 2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비용은 단기차입금으로 대부분 조달됐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단기성차입금은 2012년말 1459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5338억 원으로 265% 급증했다. 이로인해 같은기간 총차입금도 6798억 원에서 7639억 원으로 12.4% 증가했다.

금리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 장기차입금을 저렴한 단기차입금으로 전환시킨 것도 유동성 문제에 노출된 원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기간 장기차입금 규모가 5340억 원에서 2301억 원으로 56.9% 줄었다.

특히 향후에도 대형투자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충주 제2공장을 설립을 추진 중인데 투자규모가 5000억~6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엔 주스용기 생산공장 설비투자와 사채상환을 위해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비용을 조달하면 유동성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업부진과 맥주시장 진출로 인한 판관비가 급증하며 지난해 3분기누적 영업이익(1065억 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8% 감소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지난 해 8월 중 228만400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14일 164만5000원으로 28%나 감소한 상태다. 수익성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만 유동성 문제가 전체 재무적 위험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69.4%로 재무적 안전성은 우수하다"며 "미사용 여신 및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할 경우 유동성 위험으로 인한 재무적 위험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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