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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지역 소주시장 '눈독' 전국구 지향 충주공장 증설, '처음처럼' 생산량 확대…서울권 사업 집중도 해소

신수아 기자공개 2014-10-01 09:5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처음처럼'의 공급량 확대를 통해 국내 주류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참이슬'로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하이트진로의 아성에 도전하며 꾸준히 소주시장 점유율을 쌓아온 롯데칠성음료는 대규모 증설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그간 경기·서울권역에 집중되어있던 '처음처럼' 소주의 사업 집중도를 해소해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하 '롯데주류')의 소주 시장점유율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평균 16~17%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13%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꾸준해 성장해온 셈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국 소주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소주시장 내에서 점유율 1%가 증가할 경우 대략 매출 163억 원, 순이익은 31억 원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실제 2012년 2761억 원이던 소주 매출은 2013년 말 2939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5년 여 동안 이어져왔다.

현재 소주 시장은 '참이슬'의 하이트진로와 '처음처럼'의 롯데주류, '좋은데이'의 무학 3강 체제다. 올해 2분기 기준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49%로 독보적이며 롯데주류 16%, 무학 1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도권 집중도가 높다. 전국적으론 16%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만을 놓고 보면 이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추정하는 상황이다. 역으로 지방권역의 시장에서 '처음처럼'의 판매도는 자도주(각 지역에 기반을 둔 소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브랜드력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은 수도권 내에서 25%에서 최대 30%까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처음처럼'이 갖고 있는 참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직 개척이 미비한 지방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면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롯데주류가 최근 900여 억 원을 투자해 충북 충주에 '처음처럼' 공장의 증설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에 증설되는 생산라인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소주 병입' 공장으로 연간 1000만 상자(360ml 소주 30병)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며 2015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11년 인수한 자회사 충북소주가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주류는 최근 5년간 '처음처럼'의 연평균 성장세가 7%임을 감안할 때 2016년부터는 현재 소주 생산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충북소주가 추진하던 공장 증설을 변경해 시행 할 예정"이라며 "이번 증설이 되더라도 충북지역은 현재 자도주를 생산하는 충북소주가 생산 및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롯데는 충북에 신규 투자하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충청북도에 기반을 둔 지역 소주의 생산을 지속하는 동시에 여유 설비를 활용해 '처음처럼'을 생산, 이를 통해 지방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도권 내 소주 경쟁으로는 더이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학 소주가 수도권 서울 시장에서 사세를 넓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처럼 역으로 지방 시장 역시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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