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본사를 옮기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강남에 밀집해 있던 기존 영업 형태에 변화가 생겼다.SBI저축은행은 오는 3월 서울 삼성동 본사를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센터원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SBI 1,2, 3, 4 등 계열사 합병에 따라 넓은 공간과 통합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년여가 남긴 했지만 대신저축은행도 명동사옥이 완성되는 대로 역삼동을 떠날 계획이다.
이미 옮긴 곳도 있다. OK저축은행은 모태인 예주저축은행은 강남 논현동에서 아프로서비스 계열사들이 위치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옮겼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본사 위치를 삼성동 테헤란로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해 대주주 웰컴크레디라인과 한 건물을 쓰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공간부족이나 대주주와의 업무통합 등을 위해 본사를 이전하지만 이면에 숨은 의미가 반갑다. 그동안 고액 수신고객 유치를 위해 강남에 밀집해 있었는데 각자의 경영 방향에 따라 과감하게 본사를 옮기고 있다.
가장 뚜렷한 경영 방향에 따라 사옥을 옮긴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본연의 성격은 서민금융"이라며 "테이블이 10개가 안되는 작은 가게, 소규모 영세상인과 직장인 등 저축은행의 주 이용고객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옥을 옮겼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본사가 강남에 밀집해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고액 수신고객'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있지만, 여신업무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부동산PF 대출에 몰리는 등 천편일률적인 영업전략을 보였다. 이러한 다양성의 상실은 업계 전반의 몰락을 가져온 요인이 됐다.
하지만 대부업과 은행지주 등 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대주주의 성격이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영업방향과 회사의 색깔이 달라졌다. 본사 이전은 이러한 업계 변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다양성을 갖춘 저축은행업계가 자생력을 키워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