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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석유공사 "SK이노·SK C&C 지분 확대 논의" 우호주주로 추가 지분투자 시사...SK이노베이션과 원유공급계약

김익환 기자공개 2015-01-26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가 SK이노베이션과 SK C&C 보유 지분을 늘릴 뜻을 내비췄다. SK그룹과 50년 넘게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KPC가 SK이노베이션 등의 보유 지분을 5% 이상 늘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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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쿠웨이트국영통신(KUNA)과 SK그룹에 따르면 알리 알하제리(Ali Al-hajeri) KPC 재무총괄임원은 지난 22일 쿠웨이트국영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C&C의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SK그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알리 알하제리는 KPC와 SK이노베이션의 장기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SK이노베이션은 KPC와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KPC 마켓팅부문 임원인 나세르 알무드하프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김형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입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SK그룹은 공급 규모와 계약기간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 임원들과 만난 알리 알하제리를 비롯한 KPC 임원들은 지분 투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KPC는 지난 2005년 5월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던 SK㈜ 지분 4%를 인수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SK㈜가 지난 2007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SK㈜와 사업자회사 SK이노베이션 나눠짐에 따라 KPC도 이때부터 SK이노베이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 2010년 10월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SK C&C 지분 4.9%를 매입하기도 했다. KPC는 지분 5%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에 따라 공시 의무도 없다. KPC의 SK이노베이션, SK C&C 보유 지분은 4% 내외로 추정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공시 의무도 없고, 주주 보호를 위해 쿠웨이트석유공사가 보유한 SK이노베이션과 SK C&C 지분을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KPC가 얼마나 지분을 매입할 진 미지수고, 보유 지분이 5%를 넘어설 지도 주목된다. 다른 SK그룹 관계자는 "원유 도입 계약서상에는 지분 투자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양사가 이에 대해 합의한 바 없고, 쿠웨이트석유공사 임원이 이야기한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KPC는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 무드하프 마켓팅 임원은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SK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바탕으로 쿠웨이트의 한국 정유산업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사우디 다음으로 쿠웨이트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했다. 한국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1억 3655만 배럴의 원유를 134억 8906만 달러를 주고 구매했다.

한국이 쿠웨이트 원유 시장의 큰 손이 된 배경은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이 컸다. KPC는 사우디 아람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석유메이저 업체로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원유 도입처이기도 하다.

SK그룹은 지난 1962년 정유공장 첫 가동 때 최초로 들여온 원유가 쿠웨이트산이었고, 1991년 걸프전 종전 이후 쿠웨이트 원유를 가장 먼저 구입하기도 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때부터 쿠웨이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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