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환 영진약품 사장, 연임 성공할까 실적 개선 '경영 안정' 기여...대주주 KT&G 재신임 유력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29 08:4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병환 영진약품 사장(사진)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에서 새로운 내정자가 아직 언급된 적이 없고, 그동안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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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은 올해 3월에도 정기총회를 통해 류 사장을 연임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수장으로 앉힐지 여부를 결정한다. 키는 최대주주인 KT&G(지분율 53%)가 쥐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류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올해 영진약품의 실적을 볼 때 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6억, 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 1% 증가했다. 국내 제약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방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실시되면서 대다수 제약사들의 처방액이 줄어든 반면 영진약품은 분기마다 5%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진약품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한 5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등 일부 지역 수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일본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해외 매출이 2011년 이후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 영진약품의 핵심역량이던 항생제를 무기로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매출을 끌어올린 장본인이 류 사장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더욱이 항생제 수출은 지난해 중국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 러시아, 중동 등의 신시장 개척이 이뤄질 수 있어 수출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류 사장은 2010년 서울제약 대표에서 영진약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안정적으로 돌려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9년 영업손실이 15억 원에 달했던 영진약품을 2010년 영업이익 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 사장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사실상 KT&G가 그의 연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인 KT&G 입장에서는 영진약품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신규사업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기보다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류 사장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임원인사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28년 간 줄곧 영업부문에서 근무한 길창배 영업본부장, 일본수출을 이끈 김성수 국제사업본부장, 기획통으로 알려진 왕건식 경영지원본부장 등은 자리를 지키며 류 사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사장 선임건에 대해 영진약품 관계자는 "사장 선임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며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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