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락 '신세계+이마트', 배당금 늘려 기업분할 이래 처음 분할 이전보다 주주 배당금 합계액 많아져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30 08:36:4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와 이마트로 기업분할을 한 이래 처음으로 기업분할 이전보다 주주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한다. 마트 영업규제와 중국법인 부실화에 따른 실적 악화 와중에도 대주주의 부를 늘릴 수 있는 배당금을 올린 것이다.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4년 실적 기준 올해 1주당 배당금을 1150원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1000원을 지급했으니 주당 배당금을 15% 올린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같은 1500원을 주당 배당금으로 책정, 결의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양대 축인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당 배당금 합계액은 2650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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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신세계그룹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때는 2011년 초다. 2010년 개별 기준으로 11조251억 원의 매출액과 1조7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보상 성격이 강했다. 기업분할 전이었다. 삼성생명 지분 구주매출에 따른 이익 증가가 배당의 주 재원이다. 당시 신세계는 이 실적을 기초로 주당 2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역대 최대였다. 배당금 총액은 472억 원으로 대주주인 이명희 회장(17.30%), 정용진 대표이사(7.32%), 정유경 부사장(2.52%) 등이 지분율 대로 배당금을 수령해갔다.
따라서 올해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급할 배당금 2650원은 2011년 지급했던 배당금보다 많아 역대 최대 금액이 된다.
신세계는 2011년 5월 신세계와 이마트 두 개 회사로 인적분할을 했다. 인적 분할 해였던 2011년 실적을 기준으로 2012년 신세계는 750원, 이마트도 750원씩을 각각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양사 합계 1500원이다. 이듬해 양사 합계 배당금은 2500원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배당금을 슬그머니 150원 올려 2650원을 지급하게 된다.
문제는 신세계가 신세계와 이마트 두 개 회사로 인적분할을 한 이후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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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금을 올린 신세계는 작년 별도 기준 1조5020억 원의 매출액과 13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직전해 대비 수익성이 호전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경우 별도 기준 작년 10조838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4000억 원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규제 여파와 중국 법인 손실이 쌓이며 실적이 추락하는 상황이다.
양사 주가도 이를 반영 거의 4년래 최저점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의 미래 예상 실적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규제 여파와 내수 부진에 따라 백화점과 마트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마트 역시 각종 투자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감소가 이마트 및 계열회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합산 실적은 기업 분할 이전보다 안좋아지고 있는데, 배당금은 기업분할 이전보다 더 늘어난 셈이 됐다. 최대주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작년까지 양사에서 총 89억 여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고 올해는 92억 여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소폭의 배당금을 더 수령해 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분할은 보통 숨어있는 사업 및 자산의 가치를 부각시켜 분할 이전보다 기업 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데 신세계그룹은 기업 분할 이후 되레 주가나 실적이 안좋아진 경우"라고 지적해 왔다. 이런 와중에 대주주 배당금은 더 늘어났다는 건 책임 경영과는 반대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금배당 성향이 (유통3사 중에서) 제일 높았다"며 "신세계가 8%대, 롯데는 7%대, 현대는 6.5%대였고 이번에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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