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투자계획 쏙 빠진' 기업설명회 올해 사업호조 전망만 언급…오너 부재 장기화 여파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06 08:49:09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너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재 장기화로 그룹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올해도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CJ제일제당은 5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 4층 대강당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이 대상으로 일반인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설명회는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전망에 대한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규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바이오사업 부문 실적회복 등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과 올해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 주 내용이었다"며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통상 투자계획은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도 지난 2012년과 2013년 초 진행했던 기업설명회에서 당해년도 투자계획과 이에 따른 실적전망에 대해 언급했었다. 주로 생물자원부문 사업쪽에서 생산거점과 해외판매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회장이 지난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며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보다 축소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투자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던 지난해 투자액이 대폭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3969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2%나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기업이 토지나 건물, 설비 등 유형자산과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취득한 금액을 나타내며 투자현황을 파악하는 간접지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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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획을 언급했던 2012년과 2013년에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조2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투자에 나설 부분이 없어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다만 이는 새롭게 준비 중인 사업도 없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관계자는 "바이오쪽 투자가 많이 끝났기 때문에 기업설명회에서 특별히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7조3658억 원, 영업이익 43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은 제외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5%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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