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그룹 지배구조 핵 ‘이건창호' 박승준 사장 '2세 경영' 징검다리...지주사 밑그림 갖춰
길진홍 기자공개 2015-02-12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재전문그룹 이건의 계열사인 이건창호가 그룹 모태인 이건산업을 제치고,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의 아들로 이건창호 최대 지분을 보유한 박승준 사장 중심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외견상 오너일가가 이건산업과 이건창호 지분을 공동 소유, 수평적 지배구조를 갖춘 듯 하지만, 관계사 정리로 박 사장을 정점으로 이건창호→이건산업→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가 이미 굳어졌다. 사실상 지주사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밑그림을 짜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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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그룹은 이건산업을 중심으로 목재 판매와 가공, 에너지, 금융, 물류, 창호 제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건산업은 ELA, EPL, ERC, EUS 등 다수의 해외 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국내 자회사는 이건에너지와 블루에너지 등이다. 이밖에 이건창호, 이건환경, 이건그린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972년 설립됐으며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소유 구조는 박영주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 약 21%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이건창호도 지분 17%를 들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9.99%를 보유한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 전반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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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 지분 구성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건창호의 경우 오너일가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 사장 지분이 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너일가 개인 지분 구성을 따지면 박 사장은 이건창호 최대주주로서 이건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 된다. 박 사장이 보유한 이건산업 지분을 더하면 지배력은 더욱 높아진다.
박 사장의 동생인 은정씨도 이건창호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이건산업과 달리 오너 2세들의 지분이 높게 분포돼 있다. 지주사 개념의 이건창호가 가업승계와 상속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관계사 합병을 단행했다. 이건산업-이건리빙, 이건창호시스템-이건인테리어를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리빙을 자회사로 거느리던 이건창호가 이건산업의 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박 사장의 부인인 정윤미 씨는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윤미 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외동딸인 정경희 씨의 큰딸이다. 이건그룹은 현대가와 사돈지간이 된다. 윤미 씨는 출가 후 이건그룹 경영과 소유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자녀인 오너 3세들의 지분 참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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